이준석 "(당이 아닌)尹이 위기, 대통령실 빨리 비상사태 선포 필요"

입력 2022-08-15 21:31:09 수정 2022-08-15 22:01:22

"처방이 잘못돼 당에 비상상황 선포"
"윤핵관은 잠시 살고 가는 소나기"

이준석, 윤석열. 연합뉴스
이준석, 윤석열.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위기론을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에 돌입하며 자신의 자동 해임 수순도 이어졌는데,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당이 '억지' 비상사태를 만든 것이라는 뉘앙스를 내비치며 정작 비상사태는 대통령실에 선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방송에서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추락 추세를 언급하며 "(윤석열)대통령도 이 분위기를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해법을 내는 데 대통령과 대통령실 모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해법 첫 단추는 인적쇄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위기인데도 진단이 잘못되니까 처방이 잘못돼 당에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괴리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 대통령실에 빨리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실명(권성동·장제원·이철규 국회의원)을 언급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당장 길에 계신 분 100분을 불러 지난 대통령 선거 때 혹시 장제원, 권성동, 이철규 의원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냐 물으면 그렇게 많은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본인을 찍었던 주 지지층이 어디인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핵관을 향해 "탄핵을 맞고도 당선될 지역구에 있는 분들이다. 지금 상황에서 아직까지 따뜻한 아랫목의 느낌으로 보고 있다"며 "그분들이 서울 노원·도봉·강북 등 (국민의힘)초열세 지역구나 (서울)구로·금천·관악 등에서 뛰는 분들이라면 이것보다 훨씬 작은 정권 비판에도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들만의 아랫목, 장원에서 나와서 정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기자회견에서도 윤핵관 및 일명 윤핵관 호소인(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의원 지목)을 두고 다음 2024년 4월 10일 22대 총선을 가리켜 "윤석열 정부가 총선 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서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올해 1월 6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6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대표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을 공개한 이유도 밝혔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선당후사란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여러분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말했는데, '이XX 저XX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맥락상 윤석열 대통령이 지목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서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커지는 거고, 신뢰 위기 이면에는 서로 앞뒤가 다른 말을 하는 상황 때문이다. 외면적 봉합 이면에는 사실 굉장히 꽁한 부분이 있었다는 게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취임 100일도 되지 않은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는 건 어느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다. 용기 내서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

권성동, 장제원, 이철규. 매일신문DB
권성동, 장제원, 이철규. 매일신문DB

▶앞서 부인했음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신당을 창당하려면 당내에 정치적 공간이 없어야 하는데 저는 우리 당내에서 충분한 정치적 공간을 가지고 있고, 당원이나 여론조사를 봐도 상당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고 재차 부인하면서 "제가 봤을 때는 윤핵관이나 무리수를 두는 분들의 행동이 오히려 소나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당 창당설 내지는 신당을 창당하지 않더라도 협력할 연결고리 인물로 언급되는 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는 "(향후 행보에 대해)전혀 (이야기를)나눈 바 없고 나눌 생각도 없다"고 일축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패배의)상처가 가시지 않았을 거라 보고 있어 상의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향후 행보에 대해 "제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국민의힘이라는 당에서 정치를 한다면 물리적 나이로 봤을 때 가장 오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윤핵관들이 잠시 살고 가는 집, 그들이 내리는, 소나기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이를 보면, 이준석 대표는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8세이다.

그가 윤핵관으로 언급한 권성동 의원은 1960년생으로 올해 나이 63세이다. 장제원 의원은 1967년생으로 56세이다. 이철규 의원은 1957년생으로 66세이다.

참고로 윤석열 대통령은 1960년생으로 권성동 의원과 동감.

또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젊은 사람의 생각을 담을 수 있고 지금보다 확장된 지형의 지지층을 담을 정당이 될지 관심이 많다. 그것을 이루는데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국민들에게 선보이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저는 정치세력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