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잠행 이준석 "정권교체 성공, TK에 감사"

입력 2022-07-31 16:20:21 수정 2022-07-31 21:08:50

본지와 휴대전화 문자 인터뷰
"경산·구미 등 중소도시 방문 후 마지막으로 대구서 당원 만난것"
SNS서 "탐욕에 제정신 못차려" 당 내홍·친윤 겨냥 날선 비판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 머물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TK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31일 "대구경북의 희생정신으로 국민의힘이 서진정책이 가능했다"며 "상당 기간 TK 지역에 머무르면서 그동안 못 뵌 분들과 교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해 달라'는 기자의 문자메시지 요청에 "지금 제가 현안과 관련해서는 언급하기는 좀..."이라며 문자메시지를 통해 답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지난 1년간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느라 적극적인 서진정책 등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정권교체를 위한 진정성을 TK지역에서 양해했기 때문"이라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상당기간 TK에 머무르면서 그 때 못 뵌 분들과 교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울릉도부터 경산, 구미, 김천, 안동, 상주 등 평소에 가기 어려운 중소도시를 구석구석 찾겠다"며 "대구에서 당원을 만나는 것은 마지막 일정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일정을 모두 비공개로 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보통 일정은 하루 전 문자로 신청자들에게만 공지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비공개 일정이지만 유명세를 치른 이 대표는 대구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전날인 30일 칠성시장과 수성못에 들렀는데 칠성시장에선 간장불고기를 먹은 사진을 공개하며 장제원·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듯 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한편 물리적인 잠행 모습과는 달리 온라인상에선 여권 실정 지적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랬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린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윤핵관'들을 '양두구육'이라는 한자성어에 비유한 데 이어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한 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어 "저 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제도개혁도,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이라며 영화 속 대사인 'my precious'나 계속 외치고 다니라고 꼬집었다.

지난 27일에는 자신의 우크라이나 출장에 당비 사용 논란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당이 초청해서 가는데 당비를 쓰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회계 내용은 절대 비공개"라며 "지난달에 회계보고를 받은 최고위원이 이 내용을 공개했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공격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추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