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하는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 등을 중심으로 비대위 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과거 전례를 보면 최고위원들이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고 29일 밝혔다.
권 대행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창립발기인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로 가려면 최고위원이 총사퇴해야 가능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배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 후 사퇴를 선언한 후 당내에서 현행 '권성동 원톱' 체제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요건을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비대위는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둘 수 있다.
최고위 기능 상실을 두고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재 최고위원 7명 중 과반 이상인 4명이 사퇴할 경우 해당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권 직무대행은 "당 기획조정국에 (물어봐야 한다). 당헌당규상으로는 기조국에 좀 더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 "아직 그렇게는(해석 요청은) 안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권 직무대행 주재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 일이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배 최고위원 외에 (다른 최고위원의) 사퇴 여론은 어떤지' '최고위원이 전원사퇴해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가' '당헌·당규 해석은 어떠한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다.
권 대행이 9급 공무원 발언, 문자 유출로 두차례나 공개 사과를 하는 등 오히려 당내 잡음이 커지고 권 대행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으면서 현재 직무대행 체제에는 한계가 있다는 해석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배 최고위원의 사퇴에 이어 초선 의원 일동 명의로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이 이날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해당 성명에는 당내 초선 의원 63명 중 10명이 동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도 각각 지도 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현재 다른 최고위원들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안정화로 접어들어야 한다"면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조수진 위원은 '전원이' 사퇴해야 비대위 체제 전환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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