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발 TK 신공항 특별법' 두고 지역 정치권, "더 큰 지원안 담겼으면"

입력 2022-07-28 18:23:40 수정 2022-07-28 20:48:16

TK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야당 협조 간절한데…이 의원 움직임 '호재'로 평가
단, 특별법 실체 불분명해 지겨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예비후보자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예비후보자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대세론을 형성 중인 이재명 의원이 최근 '대구경북(TK) 신공항 관련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자 지역 정치권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특별법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기대를 하거나 낙관론을 펼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재명발 TK 신공항 특별법 별도 발의 움직임과 관련 '나쁠 건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기존에 준비 중인 TK 신공항 특별법 대표발의를 앞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특별법 발의 움직임을 환영한다. 우리 특별법보다 더 큰 지원안이 많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발 TK 신공항 특별법이 좋다면 나 역시 그 법안에 찬성 서명을 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21대 후반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통합 신공항 조기 건설의 중책을 맡은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재명 의원도 추진하면 나쁠 게 없다. 나중에 상임위에 올라오면 우리 법안과 상호 보완해서 병합 처리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전반기 국회에서 TK 신공항 건설 지원 여·야·정 협의체 간사로 활동했던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이재명 의원 움직임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이달 초 대구시당위원장 선출 겸 TK 신공항 추진 상황 검토를 위해 지역 의원들과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대구를 찾으면 특별법 협조 약속을 받아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협조에서 더 나아가 민주당 당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별도의 TK 신공항 특별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된 만큼, 지역 의원 사이에서 '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 움직임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북 지역 한 의원은 "이 의원이 통합 신공항 현안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고 법안의 구체적인 실체도 드러나지 않았다. 진정성 없이 TK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입장 표명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재명발 TK 신공항 특별법이 통합 신공항 조기 건설의 발걸음을 더욱 꼬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호영발 TK 신공항 특별법은 기존대로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하되 충분한 규모의 민간공항, 연계 사회간접자본(SOC), 종전부지 개발, 공항신도시 조성 등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지만, 이 의원은 군 공항 이전에 더 관심을 두는 모습을 보여서다.

지난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은 특별법 발의 시점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조금 봐야 한다. 광주공항 문제도 같이 묶을지 따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 역시 대구와 마찬가지로 군 공항 이전 문제가 해묵은 현안으로 남아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야당이 TK 중심이 아니라 대구, 광주, 수원 등 대도시에 있는 군 공항 이전 지원 중심의 특별법에 힘을 싣는 것이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재명발 특별법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추진 동향을 자세히 살피는 것은 물론 지역 여론을 제대로 반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