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영상 공개하자 야권 "국민 감정선 자극하나" 반발
사적채용 논란은 여권 내부 갈등까지 유발
'탈북어민 북송' 사건을 둘러싼 대통령실, 여야 공방이 18일에도 이어졌다. 대통령실 '사적채용'을 두고는 여당 내부 논란까지 벌어졌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탈북어민 북송' 사건 수사와 관련, "대통령은, 모든 국가 사무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론 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어민북송 논란이 신·구 권력 간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원칙론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가운데서 나왔다.
전날 신·구 권력은 어민북송을 두고 격렬히 충돌한 바 있다.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입장문을 통해 '흉악범 추방의 정당성'을 주장하자 윤 정부 대통령실은 "정치공세 대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라"며 반격했다.
정 전 실장은 북송 어민들이 동료 16명을 살해했다는 과정을 상술하며 이들을 "희대의 엽기적 살인마"로 표현했다. 이들의 귀순의향서도 '진정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정부 대통령실 최영범 홍보수석은 "제대로 된 수사도 없이 탈북 어민을 엽기적 살인마로 규정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 정부 기관이 우리 법 절차에 따라 충분히 조사를 거쳐 결론을 내렸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통일부가 탈북어민의 북송 당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통일부가 기자단에 공개한 약 4분 분량의 영상에는 탈북 어민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가운데 어민 1명이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땅에 찍는 등 자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치보복수사 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선정적인 장면을 공개해 국민 감정선을 자극하려는 취지"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는 등 이른바 '사적채용' 논란을 두고 여당 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장 의원이 페이스북 글에서 "권 대행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권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 대행은 즉각 "장 의원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며 몸을 낮췄지만 시민사회, 지역 정가 등에서 권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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