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이앤티 산폐장 안전진단 '최악' 평가에도 웃는 속사정

입력 2022-07-20 16:39:38 수정 2022-07-20 22: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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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대 산업폐기물 업체, 오염 우려 전면 개보수 시급
주민 반대 부닥친 새 매립장…건기원아 나서서 "만들어라"
'안정화 작업으로 산폐장 하나 더?' 기대

네이처이앤티 매립장 지하에 염색슬러지가 가득하다. 네이처이앤티 제공
네이처이앤티 매립장 지하에 염색슬러지가 가득하다. 네이처이앤티 제공

경북 포항 최대 규모의 산업폐기물 사업장이 '최악'의 안전진단 평가를 받았으나, 되레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았다며 기대에 차 있다.

20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원)이 2021년 6월부터 1년간 진행한 '네이처이앤티㈜ 폐기물처리(매립)시설 안정성조사 검토·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처이앤티 산폐장은 지난 1994년 6매립장 붕괴사고로 응급 복구됐으나 제방의 불안정과 주변 토양오염으로 인해 전면 개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곳 6매립장에서는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해 설치하는 차수시트(오염수 가림막)가 없어 토양오염이 확인되는 등 앞으로 지하수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산폐장에 쌓여 있는 폐기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작업을 해야 한다. 네이처이앤티는 이를 인근 옥명공원으로 옮기고 기존 산폐장은 토지를 다져 새로운 폐기물 사업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네이처이앤티는 2016년 재난위험시설 D등급 판정을 근거로, 산폐장 안정화를 추진한 바 있으나 당시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565만㎥의 추가 매립장(기존 매립장) 부지를 새롭게 주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네이처이앤티는 이번 조사결과가 주민반발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산폐장 안정화 사업의 탄력을 붙일 촉매제로 본다.

특히 건기원에서 폐기물 이송 없이 제자리에서 안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우려 의견을 내 네이처이앤티의 무산된 산폐장 안정화 사업 재추진에 힘이 실렸다.

네이처이앤티 폐기물안정성 조사 민관협의회 관계자는 "매립장이 위험하고 침출수 유출로 인한 토양오염도 우려되므로 포항시 등 관계당국에 행정조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포항시의회 한 의원은 "폐기물 매립시설 운영은 지역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기도 하고 업주 입장에서도 상당히 이득이 큰 사업이다. 네이처이앤티는 안정화 작업 후 이전했던 산폐물을 되가져오고, 임시 산폐장에 대한 환경적 조치 등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이앤티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장 확보보다는 위험한 사업장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대처로 봐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