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유족이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해당 사건을 둘러싼)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물어야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씨는 이날 문 전 대통령 사저와 200여m 떨어진 곳에서 1인 시위를 하며 피해 당시 기록물 봉인해제를 촉구했다.
이날 이씨는 주민 피해를 고려해 욕설과 고성방가 형식의 시위가 아닌 조용한 방식으로, '아무도 볼 수 없는 文 6시간, 대통령이 직접 지정한 6시간의 대통령 지정 기록물'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묵묵히 시위를 이어갔다.
이씨는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2020년 9월 22일 대한민국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준이가 서해상에서 북한에 의해 무참히 총격으로 살해돼 불태워진 북한의 만행이 있었는데도 무엇이 두려워 국가와 대통령은 침묵했냐"며 "국가와 대통령 군 통수권자는 월북이라는 천인공노할 짓거리를 (한 것을)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육하원칙으로 상세히 설명과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씨는 "문 전 대통령은 이대준씨 유족과 국민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경위와 사건 내용을 밝혀줄 것을 약속했으면서도 약속의 문을 꽁꽁 닫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과 해경 청와대의 발표는 약속과 달리 공무원의 한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월북프레임이라는 정반대의 발표를 했고, 퇴임 후에는 대통령 기록물로 관리해 30년간 누구도 볼 수 없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무엇을 감추고 싶어서 대통령기록물로 꽁꽁 닫아버렸냐. 국민 앞에 시원하게 밝힐 차례"라며 "그렇게 당당하게 김정은도 만나고 평화 코스프레 하시지 않았냐. 스스로 밝히겠다고 대국민 앞에 하신 말씀은 아직도 메아리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이어 "오늘 문 대통령의 사저 사저인 양산으로 내려와 대통령 재직 시 약속한 내용을 이행 촉구와 기록물 열람을 위한 1인 시위로 대국민들에 사실을 알리고 싶어 이 한여름에 진실의 시간과 국민의 생명권 보장에 관한 얘기를 듣고자 한다"고 했다.
이씨는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근황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평화롭고 한가롭게 가족,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유족을) 비웃듯이 조롱하며 무시해버리는 이런 사회가 어찌 민주주의 사회인가"라며 "이건 공산당보다 더하다. 모든 사실의 진실규명을 통해 그 대가는 분명히 치를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 씨와 함께 평산마을 찾은 유족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직무유기나 집권 남용 등 혐의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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