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상 두고 13일에도 힘겨루기 지속

입력 2022-07-13 16:47:17 수정 2022-07-13 20:50:35

연이틀 국회의장 주재 회동…합의 이르진 못해
"이견 좁히는 과정, 이번 주 내로 협상 마무리"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원내대표 회동을 갖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원내대표 회동을 갖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국회 원 구성을 위해 13일에도 협상을 이어갔으나 세부조항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오는 17일 제헌절 이전 타결을 위해 이번주 내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만 재확인했다.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가량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다. 전날에 이은 연이틀 회동이었다.

회동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난 권 원내대표는 "한 시간여 논의 과정을 통해 의견을 좁히고 있다. 이번주 내로 가급적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원회 부분은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맡겨 놓고 특위 협상을 하고 있는데, 의견이 많이 좁혀졌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회동에 이어 오늘도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1시간여 동안 만나 제헌절까지 국회 원 구성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시간을 가졌다"면서 "이견을 좁혀가는 과정이라고 봐주면 된다"고 했다.

여야는 전날 제헌절인 17일 입법부 공백 상태에서 74주년을 맞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그전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자고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국회 사법개혁특위 구성 등 세부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법제사법위와 예산결산특별위 개혁 방안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 때문에 양측의 거리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법사위, 예결위 기능 문제는 여야가 바뀔 때마다 정쟁거리가 됐다"며 "후반기 원 구성이 시작되는 지금이야말로 제도를 개선할 최적기"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가 조건을 달지 말고 상임위 배분 등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먼저 타결하자는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사개특위 구성이 왜 상임위에 걸림돌이 돼야 하는지 지금도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할 수 없다"며 "의장단이 구성됐기 때문에 상임위원장을 뽑고 상임위를 구성하면 바로 국회는 정상 가동된다"고 했다.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던 여야는 지난 4일 국회의장단을 합의 선출하며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제헌절을 나흘 앞둔 이날까지도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선 검수완박 합의 파기 등 지난 일을 두고 서로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회동 중에도 의장실 밖으로 큰 소리가 새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행선을 달리는 여야가 제헌절이라는 목표 기한 내에 접점을 찾아갈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