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지진계(지하 지진측정장치) 3개 중 2개 작동 중지
설치 한달여만에 오류 일으켜…지난 6월 이후 데이터 전송 못해
‘지상 인양 쉽지 않아’ 영국제조사와 대한지질학회 등 대책 마련 분주
2017년 포항 촉발지진 발생지인 포항지열발전소 부지(포항시 북구 흥해면 남송리)에 설치된 심부지진계 3개 중 2개가 작동이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온·고압에 의한 고장으로 추정되지만 지상으로의 인양이 쉽지 않아 수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과 대한지질학회는 지난 5월 16일 포항지열발전소 내 시추공(구멍)에 심부지진계 3대를 설치했다.
약 8억원의 예산으로 영국에서 주문제작한 장비는 하나의 와이어에 묶여 각각 1천400m·780m·500m 깊이에 설치돼 있다.
에기평 등은 지난해 5월에도 시추공 주변 지표면에 20여개의 지진계를 설치한 바 있다. 심부지진계는 지표지진계가 관측하지 못하는 지하의 정밀 극미소 지진활동 관측을 위한 장비이다.
해당 장비에서 관측된 데이터는 부경대학교 내 대한지질학회 소속 연구실에 전송된다.
그러나 가장 깊이에 있는 1천400m 장비는 설치 하루 만에, 780m 장비는 지난달 18일부터 관측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 깊은 곳의 물이 차 있고 고온·고압으로 인해 고장이 난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밀진단 및 수리를 위해 와이어를 인양하려고 해도 지열정에 걸려 쉽지 않은 상태다.
다행히 지표지진계는 모두 이상 없이 작동하고 있어 지진관측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포항시 측의 설명이다.
현재 에기평과 학회 등은 영국 제조사 측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포항지역에 미소지진 발생이 드물어 당장의 안전과 즉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측 데이터 축적 및 연구는 지표지진계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 영국 제조사 기술자를 소환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정부 조사를 통해 인근 포항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즉시 포항지열발전소의 가동을 중지했으며, 지난 4월 시추기를 철거하고 해당 시설에 심부지진계 및 지하수 관측 장비 등 소규모 여진을 관리하기 위한 안전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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