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먹기 편한 복숭아" 농진청, 주산지 경북과 새 품종 재배 확대

입력 2022-07-11 15:29:45

시지 않고 달콤한 천도 '옐로드림·스위트퀸·이노센스' 3개 품종 재배 확대

농촌진흥청이 경북농업기술원과 함께
농촌진흥청이 경북농업기술원과 함께 '달콤한 천도' 보급으로 복숭아 품종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왼쪽부터 '옐로드림', '스위트퀸', '이노센스'. 농진청 제공

경북 경산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최원호 씨는 지난 2018년 농촌진흥청에서 새로운 복숭아 품종으로 개발한 달콤한 천도 '옐로드림' 50그루를 심었다.

지난해 처음 '옐로드림'을 수확해 시장에 내놨는데 반응이 좋아 다른 품종보다 2배 비싼 값을 받기도 했다.

최 씨는 "주변에도 과일을 나눴는데 만족도가 높았다"며 "시지 않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새로운 천도 판매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진청이 경북농업기술원과 함께 '달콤한 천도' 보급으로 복숭아 품종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 2016~2017년 기존 천도의 단점을 보완해 시지 않고 달콤한 천도인 '옐로드림(황육계)', '스위트퀸(황육계)', '이노센스(백육계)' 3개 품종을 개발했다.

복숭아는 털이 없는 천도와 털이 있는 일반 복숭아로 나뉘는데, 속살 색상에 따라 백육계(하얀색)와 황육계(노란색)로 구분한다.

천도는 씻어서 바로 먹을 수 있어 편리하지만 신맛이 단점이고, 털복숭아는 달콤하지만 털이 있어 먹기 불편하다.

개발된 3개 품종의 당도는 12.5~14.5브릭스(Brix)에 이른다. 신맛 함량이 모두 0.3% 이하로 기존 천도인 '선프레', '천홍'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농진청은 달콤한 천도 품종을 보급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우리나라 최대 복숭아 주산지인 경북과 함께 '신품종 천도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 추진에 따라 경북의 달콤한 천도 재배 면적은 2021년 '옐로드림' 120㏊(헥타르), '스위트퀸' 123㏊, '이노센스' 67㏊로 총 31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유통 복숭아의 절반 이상, 전국 천도 출하량의 90%가 경북에서 생산되고 있다.

가장 먼저 묘목 보급을 시작한 '옐로드림'은 지난해부터 시장 출하가 시작됐으며, 올해는 '스위트퀸'과 '이노센스'도 처음으로 소비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달 중순부터 대형청과와 로컬푸드매장 등을 통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는 "달콤한 천도 품종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경북에 이어 강원도, 충북에서도 천도 신품종 보급사업을 시행할 것"이라며 "털 없는 복숭아는 시다라는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달콤한 천도 품종이 경북의 특화작목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