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코로나19 완화 탓…올 상반기 전력거래량 역대 최고

입력 2022-07-11 08:02:33

전력거래량 26만9천GWh…지난해 상반기보다 3.9% 증가
상·하반기 통틀어선 역대 3위…하반기는 지난해 27만8천GWh로 최고

폭염으로 전력 수급에 대해 비상이 걸린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중앙제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이 발전소는 휴일이지만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급을 위해 최대 발전 능력인 730메가와트에 근접한 650에서 700메가와트 사이에서 전력 생산을 했다. 연합뉴스
폭염으로 전력 수급에 대해 비상이 걸린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중앙제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이 발전소는 휴일이지만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급을 위해 최대 발전 능력인 730메가와트에 근접한 650에서 700메가와트 사이에서 전력 생산을 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전력거래량이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데다 5, 6월 이른 더위가 찾아온 탓이다.

전력거래금액도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석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대폭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26만9천432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기존 기록은 4년 전인 2018년 상반기의 26만2천555GWh다.

상·하반기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27만7천630GWh)와 2018년 하반기(27만4천506GWh)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았다. 통상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7~8월이 포함된 하반기의 전력거래량이 상반기보다 큰 편이다.

이처럼 올 상반기 전력거래량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인 것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해제되면서 산업 분야 등의 수요 회복으로 전기사용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 5~6월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전력수요가 증가했던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5월과 6월 전력거래량은 같은 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6월의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전국에 걸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예년의 평균 기온을 웃돌았다.

전력거래금액은 전력거래량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전력거래금액은 지난해 동기보다도 60.7% 급증한 37조3천492억원으로 상·하반기 통틀어 압도적인 1위다. 반기 기준으로 30조원 선을 넘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거래량과 전력거래금액 수치에는 전력구매계약(PPA) 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PPA는 한전의 독점적 전력 시장을 통하지 않고 전력 판매자와 전기 사용자가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것이다.

올 하반기 전력거래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이달 초부터 무더위기 기승을 부리면서 최대 전력수요는 이미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가 9만2천990MW(메가와트)까지 올라 기존 최고치인 2018년 7월 24일 오후 5시의 9만2천478MW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전력거래소 등은 앞서 내달 둘째 주 최대 전력수요가 9만1천700~9만5천700MW로 올여름 전력수요가 가장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 달을 남겨두고 이미 전망치의 하한선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