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점희 '박점희플라워아트' 대표 "대구 넘어 대한민국 명장 도전"

입력 2022-07-10 13:59:26 수정 2022-07-10 17:03:44

꽃꽂이 보는 대중의 눈 높아져…다양한 연구 통해 작품 만들어
작업하는데 평균 2개월 걸려…노력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감사

화훼장식 작품을 만들고 있는 박점희 대표. 이화섭 기자.
화훼장식 작품을 만들고 있는 박점희 대표. 이화섭 기자.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에 있는 두류수영장 야외풀 주변에 최근 야자나무를 비롯한 각종 식물로 꾸며진 작은 정원이 하나 생겼다. 높이 솟은 야자나무와 주변에 심어놓은 식물들은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사진으로 보면 마치 열대지역의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 정원은 대구시 숙련기술명장 화훼장식 직종의 명장 박점희 '박점희플라워아트' 대표의 작품이다.

박 대표는 지난달 24일 대구시로부터 화훼장식 직종의 '명장'으로 선정됐다. '대구시 명장'은 지역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종사하며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기술발전에 공헌한 기술인을 일컫는다.

꽃과 식물을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플라워아트'를 37년간 해 온 박 대표의 작품은 두류수영장 뿐만 아니라 2·28기념공원 포토존, 범어도서관 입구와 범어아트스트리트의 벽면 등 대구시내 공공시설에서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박 대표가 플라워아트에 발을 들여놓게 된 건 20대 때 직장에 다닐 때부터였다.

"플라워아트와 상관없는 공공기관에 근무를 했었어요. 사무실에 꽃 장식이 필요했는데 이를 부탁할 데가 없어서 결국 제가 직접 꽃꽂이를 배워서 장식을 하곤 했지요. 해 보니 제 적성에 잘 맞더라구요. 그래서 회사 다니면서 꽃 장식 관련 자격증도 따고 꾸준히 배워오다 명예퇴직 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죠."

박 대표가 처음 플라워아트에 뛰어들때만 해도 '꽃꽂이'라고 하는 작은 규모의 꽃 장식 정도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플라워아트의 전부였다. 그러다가 꽃과 식물을 활용하는 장식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꽃과 식물을 이용한 장식의 수준도 많이 올라갔다. 박 대표는 "높아진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냈고, 의뢰한 사람들 또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작품 하나를 의뢰받으면 디자인을 만들고 수정하는 과정만 수 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디자인이 결정되면 재료를 준비하고 작업하는 데 평균 2개월이 걸린다. 그렇다보니 1년에 작업하는 작품의 양은 6~7개 정도. 그 와중에도 박 대표는 플라워아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도 주 2~3회 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독일에 플라워아트를 공부하러 갔을 때 과제로 만들었던 작품이었다고.

"그 때 과제가 현장에 있는 재료와 도구들로만 작품을 하나 만들어내는 거였어요. 재료를 살펴보니 틀을 만들 수 있던 나뭇가지와 철사들이 보이더라구요. 그걸 교차기법으로 엮어서 원형 모양으로 틀을 만들고 꽃과 식물 등으로 장식해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게 제가 만들었던 작품 중에 힘들었으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그 때 배운 기법들을 바탕으로 기능경기대회 등에도 활용을 했으니까요."

지난해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자 뿐만 아니라 최근 대구시 명장에 선정된 뒤 가게 주변 주민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은 박 대표는 "수십 개 직종에서 몇 안 되는 직종이 선정되는 건데 이때까지 했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감사하다"고 말한다. '단순한 꽃집 사장이 아닌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플라워아트를 해 온 박 대표의 다음 목표는 '대한민국 명장'이다.

"하나하나 이뤄나가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항상 살면서 목표를 설정해두고 살아왔는데 이번에는 화훼장식 분야 대한민국 명장 자리까지 도전해보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