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민 10명 중 6명 소주성 폐기·민간주도성장 찬성

입력 2022-07-06 20:00:00 수정 2022-07-06 20:53:46

매일신문 시도민 여론조사
"고용=복지" 60% 넘게 공감…기업·기업인 인식 개선 긍정

5일 대구 달서구 하나로마트 성서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5일 대구 달서구 하나로마트 성서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여론조사. ㈜한길리서치
윤석열 정부 여론조사. ㈜한길리서치

대구경북(TK) 시·도민 10명 중 6명은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고 기업과 시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인이 애국자'라는 보수 진영의 전통적 논리에 긍정 의견을 보인 시도민 비율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TK가 정치적 보수화뿐만 아니라 경제 의식도 보수색이 뚜렷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매일신문은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대구경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654명(대구 828명·경북 826명)을 상대로 경제 분야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4%포인트〈p〉)를 실시했다.

◆TK 60%가 소주성 폐지·민간주도성장 찬성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성장에서 민간주도 성장으로 바뀐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구시민 60.0%가 '찬성' 했고, 경북도민의 찬성 비율은 60.2%로 거의 비슷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채로운 점이 있다. 찬성이 반대 응답을 크게 앞서는 게 전 지역에서 공통으로 확인됐지만,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세대에 따라 차이를 보인 것이다.

찬성 응답은 정치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50대(대구 67.2%·경북 71.8%) ▷60대 이상(대구 74.2%·경북 68.6%) 등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진보 색채가 짙은 40대에서는 대구는 찬성 44.1%, 반대 39.0%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차이(5.1%p)가 매우 적었다. 경북은 찬성 42.8%, 반대 38.2%로 차이가 4.6%p에 불과해 오차범위에 근접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28일 마포구 경총에서 손경식 회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28일 마포구 경총에서 손경식 회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인=애국자, 고용=복지' 60%가 동의

TK 시도민은 또 윤석열 정부의 경제 인식에 대해서도 높은 지지를 보였다. '기업이 국가이고, 경제인이 애국자이며 고용이 복지라고 언급한 윤석열 정부의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시민 62.5%가, 도민 60.8%가 찬성했다.

대구와 달리 경북은 지역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수력원자력 등 철강 산업과 에너지 산업이 몰려 있는 포항권에서 찬성이 64.3%로 경북 최고치, 반대 응답(17.8%)은 최저치로 조사됐다. TK 대부분 지역에서 이 같은 논리에 반대 답변이 20%를 넘겼다.

연령에 따라 응답 경향이 다소 달랐다. ▷50대(대구 68.7%·경북 71.9%) ▷60대 이상(대구 77.4%·경북 69.3%)에서 찬성 응답 비율이 도드라졌다.

반대로 40대에서 찬성률은 40%대(대구 44.8%·경북 44.4%)에 그쳤다. 특히 대구의 40대 찬반 차이는 2.7%p로 불과해 오차범위 안이었다.

시사평론가인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고령으로 갈수록 사회·경제·정치적 보수화 하는 영향도 있지만 40대가 살아온 환경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40대인 90년대 학번은 신자유주의 및 세계화에 반대한 경험을 가진 세대이다. 이것이 앞선 세대와 비교해 다변화된 응답을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도민 2/3 "고용 창출 경제인 긍정적으로 봐야"

지역민 대다수는 기업과 기업인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용에 기여하는 기업이나 상공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구시민 71.3%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특히 동구·수성구(76.6%)와 서구·북구(71.4%)에서 찬성 비율이 높았다.

경북도민 65.7% 찬성, 11.4% 반대 응답을 보였다. 안동권(69.2%), 경산권(67.2%) 순으로 찬성 의견이 강세였다.

기업이 좋은 물건을 만들고 고용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한 사회 환원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데 지역 사회의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문항과 달리 이번에는 연령대에 따른 인식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100% 무선 ARS 여론조사(대구 응답률 6.5%, 경북 6.7%) 방식으로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일본의 기업인 단체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 접견에 참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일본의 기업인 단체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 접견에 참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론조사 개요

◆대구

▷조사대상= 대구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규모= 828명
▷조사방법= 무선ARS 100%(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피조사자 선정방법=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4%p
▷조사기간= 2022년 7월 3일~4일
▷가중값 산출 및 적용 방법=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2022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관= ㈜한길리서치
▷응답률= 6.5%

◆경상북도

▷조사대상= 경상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규모= 826명
▷조사방법= 무선ARS 100%(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피조사자 선정방법=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4%p
▷조사기간= 2022년 7월 3일~4일
▷가중값 산출 및 적용 방법=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2022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관= ㈜한길리서치
▷응답률=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