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경기침체 우려에 0.25%p 인상" 관측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확인되면서, 한국은행의 다음 주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0.25%포인트(p)만 올릴지, 강력한 물가 억제와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등을 고려해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지에 쏠리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4.1%)과 4월(4.8%) 4%대에서 5월(5.4%) 5%대로 올라서더니 지난달 6%대에 이르렀다.
◆"빅 스텝 불가피"
한은 입장에선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한은은 물가 오름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인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점도 한은을 빅 스텝을 비롯한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내몰고 있다.
한은의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5월(3.3%)보다 0.6%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이처럼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경제주체들은 전망에 따라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높여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우려가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을수록 임금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임금이 오르면 그 수준에 맞춰 가격도 또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한 단계 높아진 물가가 다시 떨어지지 않고 굳어질 수도 있다. 한은이 가장 걱정하는 시나리오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21일 "국내외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으면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간 상호작용(feedback)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임박한 점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의 주요 근거로 거론된다.
KB증권은 이날 통계청 발표 뒤 낸 보고서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며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격한 인상 부작용도 있어
한은이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관리에만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할 경우, 체감 경기는 더 나빠지고 소비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아 경기가 가라앉을 우려가 있다.
이 총재도 지난달 21일 "6월 물가 상승률이 6%대로 나오면 빅 스텝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빅 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 물가가 올랐을 때 우리 경기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봐야 한다"며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변동금리부 채권이 많기 때문에, 가계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서비스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에너지 및 식량 가격이 주로 공급 측면 요인에 달린 만큼 큰 폭의 금리 인상 이득이 크지 않고, 정부가 성장을 둘러싼 하방 압력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진 점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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