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 노래에 尹대통령 부부 눈시울 붉혀…'나토 일정' 뒷얘기 공개

입력 2022-07-03 17:55:05 수정 2022-07-03 18:08:54

스페인 동포 간담회·스페인 경제인 오찬 등
윤 대통령-바이든 응시·공원 산책 사진도 공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눈을 맞춘 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눈을 맞춘 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용산 대통령실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다녀온 윤석열 대통령 일정 가운데 알려지지 않은 일화와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강인선 대변인이 3일 스페인 동포 간담회와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 등에서 있었던 뒷얘기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스페인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임재식 단장이 이끄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우리 가곡을 불러 감동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1999년 창단된 이 합창단은 스페인 단원들로 이뤄진 외국인 합창단이지만,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우리 가곡을 합창했다.

특히 '보리밭'과 '밀양아리랑'에 이어 '우리의 소원'을 노래하자 임 단장이 눈물을 흘렸고, 이를 바라보던 윤 대통령 부부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타지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생활해 온 동포들은 이런 윤 대통령 부부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는 게 대통령실의 얘기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은 지난 15년 동안 대통령이 한 번도 찾아주지 않았는데, 함께 눈물을 흘려준 대통령 부부를 보니 큰 힘과 위안을 얻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행사가 끝나고 많은 동포들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해 퇴장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번 동포 간담회에는 고 안익태 선생의 셋째 딸 레오노르 안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레오노르 안 씨는 현재 고 안익태 선생의 고택에 거주하며 기념관을 관리하고 있다. 이 고택은 스페인 동포 사업가이자 인터불고그룹 창업주인 지역의 권영호 회장이 매입해 국가에 기증한 것이다. 한 동포는 "외국에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 동포들끼리 항상 나라 걱정을 하면서 서로를 돕고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김건희 여사와 숙소 인근 공원(레티로 공원)을 산책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김건희 여사와 숙소 인근 공원(레티로 공원)을 산책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통령실 제공

순방 마지막 날인 30일 열린 스페인 기업인들과 오찬 행사에선 한 스페인 기업인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마드리드에 온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민국 대통령만이 스페인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기업인들에게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한국에 진출해 여러 가지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스페인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 후 참모들에게 "외신이나 참모들의 보고를 통해 국제 문제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보니 국제정치의 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숙소 인근을 산책하던 중 식당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숙소 인근을 산책하던 중 식당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마드리드 방문 기간 촬영됐던 미공개 사진 12장도 함께 공개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마드리드 시내의 숙소 인근 레티로 공원을 산책하는 사진 3장과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로 응시하며 악수하는 사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안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사진, 김건희 여사 사진 등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산책 사진은 윤 대통령 부부가 편안한 차림의 복장으로 공원을 둘러보는 모습, 윤 대통령이 테이블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 등이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 주최 갈라 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 주최 갈라 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또 바이든 대통령과의 악수 사진도 공개됐는데, 이는 앞서 28일 스페인 국왕 부부 주최 갈라 만찬의 단체사진 촬영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손만 내밀어 악수하는 이른바 '노룩(No Look) 악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