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자이언트 스텝' 우려에 급락…나스닥 4.68%↓

입력 2022-06-14 07:07:54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물가 충격' 영향으로 폭락했다.

1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하락한 30,516.7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1.23포인트(3.88%) 떨어진 3,749.6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80포인트(4.68%) 급락한 10,809.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날 종가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종가 기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33%가량 추락해 약세장이 더욱 깊어졌다.

주요 지수들은 장 마감 전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로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됐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3.43%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웃돌면서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된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날 장중 3.43% 수준까지 올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 상승 폭은 이날 20bp를 넘어서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도 동반 추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2만3천 달러를 밑돌면서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이날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가격이 추락하고, 셀시우스 등 일부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이 인출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크게 하락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의 주가가 모두 4% 이상 하락했고, 애플도 3.8%가량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