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밥상 물가 근원인 농업 살펴야

입력 2022-06-22 10:57:13 수정 2022-06-22 15:38:12

김정립 대구시 농업인단체협외회 공동대표

김정립 대구시 농업인단체협의회 공동대표
김정립 대구시 농업인단체협의회 공동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대구시청 공직자와 정책에 대하여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예고했고, 시정 구호도 'Change Daegu'로 정하면서 인수위 활동도 구체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장 당선인 공약 어디를 보아도 현 시점에서 서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밥상 물가를 낮추거나, 배부름에서 나오는 후덕함을 찾을 수는 없다. 대구시의 대대적인 개혁도 좋지만, 서민을 돌보는 일에 소홀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량주권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1970년대 세계 식량 위기 이후 30년간 지속된 낮은 곡물가격에 익숙한 상황에서 2007~2008년 발생한 애그플레이션 여파로 곡물가 인상이 식탁 물가의 급등으로 이어지며,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일시적으로 일깨우고는 잊어 버리고 있었지만, 다시금 깨어나 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고 있어 이의 점검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대구가 군위군 편입을 맞으면서 대구의 농업은 1등은 아니지만,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군위군 농업인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대구 편입 이후 줄어들 농업 분야 지원을 첫 번째로 꼽는다. 과거 달성군이 대구 편입 이후 10년이 지나 물리적 시위를 한 적이 있으며,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다행히 대구시가 '대구 농업 여건 변화에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대구경북연구원을 통해 연구 중이지만, 달성군이나 군위군 농업인의 목소리가 반영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 염려스럽다.

도시의 농업과 농촌의 농업은 그 방향과 추진하는 목표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시는 생산보다는 소비와 유통에 치중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농업을 중시해 왔으나, 군위군이 들어오면 다시 농촌 농업에 대한 구조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제는 미래 50년을 내다보는 대구 농업의 그림을 그려야 할 때이다.

첫째, 로컬푸드 매장 조성과 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유통 단계를 축소하여 밥상 물가를 낮추어야 한다. 둘째, 건강한 먹거리 공급이 가능한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 기반 조성이 확대되어야 한다. 셋째, 저소득층도 최소한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먹거리 평등권을 실시하여야 한다.

넷째,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관리 시스템을 도입, 효율적 관리가 필요하고, 다섯째, 첨단 시설농업으로 안정적이며 저렴한 농산물 공급이 가능한 미래 농업 생산단지 지정과 조성, 농업 생산 기반이 유지되어야 한다. 여섯째, 공공 급식에 지역 농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안정적 판로 확보로 농업인의 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 일곱째, 도시텃밭, 도시농업공원, 반려견 테마파크를 조성해 시민들이 여가와 취미활동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취미 농업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장 당선인은 아스팔트 위나, 폐공장에서 채소를 키워 소득을 올리는 식물공장과 취미 농업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농업의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소외되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던 곳을 찾아 다시 그들이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보살피는 것이 '다시, 대구의 영광을!'이라는 구호에 걸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