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변호사 사무소 방화 피해자 장례, 우선 대구변협회葬으로"

입력 2022-06-10 11:41:26 수정 2022-06-10 13:20:00

이석화 대구변협 회장 "대한변협 회장 만나 논의, 결과 따라 대한변협장 전환도"
범죄피해배상·산재 및 상담치료…대구시·수성구·검찰·노동청 도움
유족 대표는 숨진 김 변호사 친구…경북대병원 장례식장 내 합동·개별 분향소 마련

10일 오전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석화 대구변호사협회 회장과 유족 대표가 대구 변호사 사무소 방화 사건 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구민수 기자 msg@imaeil.com
10일 오전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석화 대구변호사협회 회장과 유족 대표가 대구 변호사 사무소 방화 사건 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구민수 기자 msg@imaeil.com

대구 변호사 사무소 방화 사건으로 용의자 포함 7명이 숨진 가운데, 피해 변호사와 직원에 대한 장례식을 일단 대구변협회장(葬)으로 치른다는 방침이 나왔다.

이석화 대구변호사협회 회장은 10일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언론에 유족 등 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 회장은 "장례는 대구변협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역대 대구변협회장 및 원로들이 장례위원회를 꾸렸다"면서 "오늘 오후 5시쯤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장례식장으로 오는데, 의논 결과에 따라 대한변협장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합동분향소도 설치 중"이라며 "오후 5, 6시쯤 (장례식장) 104호에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유족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 도움으로 이른 시일 내 상담치료와 보상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충격이 컸을 유족과 화재 피해를 겪은 변호사 사무실 빌딩 변호사 및 직원에 대해 수성구보건소에서 현장 상담을 실시한다. 대구변협의 협조 요청에 따라 대구시의사회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을 불러 상담을 돕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알려졌다.

수사기관의 범죄피해자 구조제도를 활용, 피해자 보상금과 유족 장례비도 지원받을 방침이다. 근무 중 발생한 재해라는 점에서 대구고용노동청에 유족·부상자에 대한 산업재해보상 보험급여를 신청할 예정이다.

대구시와 수성구청 차원의 도움도 최대한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 회장은 "대형 참사 등에 대비한 대구시 재해보험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권영진 대구시장과 협의하고 있다"며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의논해서 유족들 장례 지원 등을 구청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피해 보상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한변협과 전국지방변호사회가 주도하는 모금 운동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변협은 근조 리본을 제작해 회원과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일주일의 근조 기간 이를 착용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10일 오전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석화 대구변호사협회 회장과 유족 대표가 대구 변호사 사무소 방화 사건 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유족 대표를 맡은 故 김모 변호사 지인 A씨. 구민수 기자 msg@imaeil.com
10일 오전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석화 대구변호사협회 회장과 유족 대표가 대구 변호사 사무소 방화 사건 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유족 대표를 맡은 故 김모 변호사 지인 A씨. 구민수 기자 msg@imaeil.com

유족 대표는 사건 당시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숨진 김모 변호사의 친구 A씨가 맡기로 했다.

A씨는 숨진 김 변호사에 대해 "워낙 사회생활도 잘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사회적으로 평판도 괜찮은 사람이었다"면서 "(소식을 들은 뒤) 황망하고 공황 상태라 정신이 없다"고 짧게 설명했다.

A씨는 "장례 절차는 원만히 진행 중이다. 유족들도 협조해 주고 있어 절차는 무리없이 진행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족 대다수가 장례 준비를 하러 이곳에 와 계신다. 못 오시는 분은 연락을 통해 장례 절차에 합의헀다"고 덧붙였다.

이어 "숨진 김 변호사의 노모도 사건 소식을 아실 것"이라며 "아직 뵙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건 당시 출장 중이라 목숨을 건진 공동 대표 배모 변호사, 별도로 방을 쓴 덕에 목숨을 건진 사무국장 등도 이곳에 조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A씨는 합동장례식장 외에 사망자 개인별 조문 장소도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 6명의 유족들도 조문객을 받을 수 있도록 개별공간을 마련하고, 합동장례식장과 별도 운용할까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