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7연승 희생양된 삼성라이온즈 2대3 석패

입력 2022-05-31 21:42:59 수정 2022-05-31 22:00:17

키움 선발 안우진 157㎞ 강속구에 속수무책, 오재일이 뺏어낸 홈런에 위안

삼성라이온즈 원태인이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원태인이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가 끝내 5할의 승률로 5월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키움은 삼성을 제물로 거침없이 7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2대3으로 석패했다.

무엇보다 이날의 스포트라이트는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집중됐다.

이날 안우진은 직구 최고 구속 157㎞에 달하는 강속구로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 호투로 삼성 타자들을 차례로 막아내며 시즌 7승을 건져올렸다. 8이닝은 안우진의 개인 통산 최다 이닝 투구 신기록으로 공교롭게도 이전 최다 이닝(7⅓이닝) 경기였던 2019년 5월 4일 당시도 상대가 삼성이었다.

삼성은 그나마 오재일이 안우진의 올 시즌 첫 피홈런을 뺏어낸 데 위안을 얻어야했다.

안우진을 상대로 나선 삼성의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은 경기 초반부터 3실점하는 등 흔들리면서 5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초반 3실점을 제외하고는 5회까지 잘 막아냈지만 볼넷과 많은 안타를 내주면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원태인은 1회부터 김준완 안타, 김휘집 볼넷,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폭투가 나오면서 선제점을 빼앗겼다. 이어 김혜성과 김수환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3실점했다.

이후는 비교적 잘 막았다.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오재일 등 수비 도움을 받으며 간신히 점수를 주지않고 잘 버텼다.

삼성은 강민호가 3안타로 멀티히트를 쳤고 오재일이 시즌 11호 홈런을 치는 등 분전했지만 이날만큼은 '역전의 삼성'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승25패를 달리며 승률 5할을 맞추고 6월을 산뜻하게 출발하려던 삼성의 계획은 무산됐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던 신인 이재현과 베테랑 투수 우규민이 잔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재현은 오른쪽 대퇴부쪽 내전근에 미세한 손상을 입어 1일 대구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올 시즌 20경기(15이닝) 1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을 달리고 있는 우규민은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고 재활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