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압박, 미국 빅스텝에 기준금리 이례적 연속 인상
한은, 올해 물가상승률 4.5% 대폭 상향… 14년 만에 최고 수준
이창용 "당분간 물가 중심 통화정책"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준금리는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낮아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정부는 다음 주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면서 약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 8월 연속 인상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고 이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가까이 치솟은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마저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에 나서는 등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급하게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물가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여 년 만에 처음 겪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나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경제 주체들은 물가 상승이 더 클 것으로 우려한다. 가계와 기업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3.3%까지 뛰어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4.5%로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정부는 내주 초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식료품·외식 등 생활 물가 안정과 주거·교육비 등 생계비 경감 노력이 시급하다.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과제를 중심으로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해 다음 주 초에는 발표할 것"이라며 "대외 요인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원자재와 국제 곡물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주요 곡물 자급 기반 구축과 안정적 해외공급망 확보 등 식량안보 강화 노력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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