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코스피… 네이버·카카오는 52주 '바닥' 찍었다

입력 2022-05-19 18:37:21

미국 증시가 급락한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64포인트(1.28%) 내린 2,592.34에 마감했다.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맨 왼쪽에 미국 증시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급락한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64포인트(1.28%) 내린 2,592.34에 마감했다.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맨 왼쪽에 미국 증시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긴축 기조와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한국 빅테크 쌍두마차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나란히 신저가를 경신하며 급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보다 1.71% 떨어진 27만 1500원, 카카오는 2.66% 하락한 8만 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 전반에서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기관은 네이버 143억원, 카카오 156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장중 네이버는 26만 6500원, 카카오는 8만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올 들어서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28%, 29% 하락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12월 40만원선이 붕괴된 데 이어 지난달 3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로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달 초 10만원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달 말 9만원을 밑돌았고 현재 7만원선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기술주의 급락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37 포인트(4.73%) 급락한 1만 1418.15에 장을 마쳤다. 이에 두 종목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플랫폼 업계의 성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1분기 네이버 매출은 1조 845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1% 줄었다. 카카오 역시 1분기 매출이 1조 6517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8% 감소했다.

한편,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625.98)보다 33.64포인트(1.28%) 내린 2592.34에 장을 닫았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19% 하락하기도 했으나 점점 하락 폭이 완화됐다.

투자자별로 기관이 4835억원, 외국인이 980억원 순매도하며 증시를 압박했고, 개인은 나홀로 5203억원 순매수했다.

업종 대부분이 하락했다. 섬유의복(-4%)이 가장 크게 떨어졌고, 종이목재(-3.18%), 건설업(-2.31%), 운수장비(-2.28%), 운수창고(-2.03%) 등이 내렸다. 반면 비금속광물(1.65%)은 나홀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88%) 내린 6만7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2.20%), 삼성SDI(-1.99%), 현대차(-1.89%), LG화학(-1.95%), 기아(-2.84%)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34%)과 삼성바이오로직스(0.38%)는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71.57)보다 7.77포인트(0.89%) 하락한 863.80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 2.52% 내리며 순간 낙폭이 커졌으나 오후 들어 하락폭이 점점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