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전체의 72% 집중 설치
'통행량 많지도 않은데'…운전자들 불편 호소
안전 위해 규정 속도 지키는 게 당연 입장도
최근 경북 지역 고속·일반도로에 구간단속카메라 설치가 잇따르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도로 이용객의 시선이 엇갈린다.
안전을 위해 규정 속도를 지키도록 하는 것인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탄력적인 운행이 불가능해진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운전자도 적잖다.
2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내 고속·일반도로에 설치돼 운영 중인 구간단속카메라는 총 47개소다.
2014년 중부내륙고속도로, 대구포항고속도로에 2개소가 처음 설치됐고 2015년 3개소, 2016년 5개소, 2017년 2개소, 2018년 1개소가 추가 설치됐다.
그러던 것이 2019년 12개소로 한 해 설치량이 크게 늘었고 2020년에도 10개소, 2021년에도 12개소 등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전체의 72.3%가 집중 설치됐다.
급격히 늘어난 구간단속카메라를 두고 운전자들은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도로 여건과 교통량에 맞춰 속도를 조절해가며 운전할 수 있지만 일괄적으로 속도를 규제하다보니 썰렁한 도로에서도 규정을 지켜야해서다.
내달 6일 단속 시행을 앞둔 안동 국도 34호선 경북도청~안동터미널 간 10㎞ 구간단속 구간을 두고는 중간 샛길이 많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정부가 교통단속을 통해 세수를 확보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냉소까지 보내고 있다.
반면 애초 도로에서 규정 속도로 달리는 게 맞고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찰이 2020년 감사원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구간단속카메라 설치 전후 1년을 비교한 결과 인명 피해가 45%나 감소했고 사고 발생 건수도 42% 줄었다.
경북에서 가장 최근 운영에 들어간 2개소에서도 설치 전후 1년을 비교할 때 사망사고 100%, 부상사고 27.2% 감소의 효과가 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2개소, 일반도로 6개소 등 경북 지역 내 추가 운영도 준비되고 있는 등 구간단속카메라 증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간단속을 피하려고 샛길 운행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실제 시행해보면 기우에 그친다"면서 "교통사고 예방, 도민 생명 보호를 위해 운영 중인 만큼 협조를 부탁한다. 운전자들은 규정 속도를 꼭 지켜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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