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국내서만 28만명 투자자 700억개 보유…상폐 전 초단기 시세차익

입력 2022-05-17 17:28:36 수정 2022-05-17 17:48:10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시세 전광판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현재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시세 전광판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현재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사태가 코인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약 28만명이 루나에 푸자, 700억개의 루나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루나 사태 관련 투자자 보호 대책과 투자 손실 규모 파 악에 대한 질의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 고 위원장은 "가격 및 거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법적으로 제도화가 돼있지 않다 보니까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투자자 보호 관련해서는 가상자산업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별도 조치는 어려운 상황이라 한계가 있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8만명 수준이던 루나 투자자는 입소문을 타고 급증해 지난 13일 17만명,지난 15일 기준으로는 28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임원회의를 열고 루나 급락 사태에 대해 "가상자산시장의 신뢰도 저하, 이용자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역외거래 중심의 가상자산시장의 특성상 앞으로 해외 주요감독당국과도 가상자산 규율체계와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10만원대에서 거래됐던 암호화폐 루나는 99% 이상 폭락해 한 때 1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UST는 1달러의 가치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UST의 가격이 1달러에 고정되도록 루나의 발행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UST의 페깅(고정)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루나의 가치가 종잇장이 되어버린 것.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놓인 거울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현재 시세가 보인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놓인 거울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현재 시세가 보인다. 연합뉴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은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코인 거래소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선 결과 현재 피해를 본 투자자는 약 3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4대 거래소의 루나 보유 투자자는 최신 집계 기준 28만명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수도 많고 피해 규모도 상당하지만 정부 차원의 구제 방안은 묘연한 상황.

특히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지난 13일 루나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를 예고했으나 오히려 최근에 10만명에 가깝게 루나를 보유한 투자자 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이는 코인이 상장폐지 되기 전 상승세를 노리고 초단기 투자로 시세 차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