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올시즌 내셔널리그 유격수 OPS '공동 1위'

입력 2022-05-16 19:00:02 수정 2022-05-16 19:16:18

투고타저 속 OPS 0.766으로 NL 유격수 1위
16일 애틀랜타전 멀티히트 1타점 활약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16일 애틀랜타 브레이스와의 경기에서 11회 무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16일 애틀랜타 브레이스와의 경기에서 11회 무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준수한 타격과 출루까지 책임지면서 올 시즌 내셔널리그 유격수 가운데 OPS(출루율+장타율)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내야수 중 유격수 포지션은 수비에 따른 체력 부담이 비교적 높은 자리다. 빠르게 오는 타구를 잡아내고 신속하게 송구해야 하는 유격수인 만큼 체격이 좀 더 가볍고 날랜 선수들이 유격수 포지션에 자리한다. 그러다보니 타격에서는 어느 정도 기대치가 낮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유격수로서 한 시즌 30홈런을 쳐내기도 했던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가운데 최고 수준의 안타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김하성은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스전에서 2루타 2개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 경기로 김하성은 규정 타석(109타석)을 딱 채우며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 순위에 올랐다.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23, 4홈런, 2루타 6개, 3루타 1개, 13볼넷, 22삼진, 16타점으로 MLB닷컴 기록 집계에 따르면, OPS 0.766인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가운데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OPS만 따지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0.767), 2012년 최대 2천667억원에 계약한 최고 유망주 완더 프랑코(0.761)와 비슷한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OPS가 지난해 0.728에서 올해 0.684로 떨어질 정도로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서 빅리그 2년 차에 접어든 김하성이 빛나고 있다.

선구안이 좋아지며 지난해 0.270이었던 출루율은 0.330으로 올라갔고, 꾸준한 장타 생산으로 장타율도 0.352에서 0.436까지 올라갔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빠른 공 대응 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해 0.299에 그쳤던 포심패스트볼 장타율은 올해 0.548까지 올라갔다.

김하성은 부상으로 이탈한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2루수로 한시대를 풍미한 거물 내야수 로빈슨 카노까지 최근 샌디에이고에 왔다. 하지만 지금의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유격수로서 수비까지 책임진다면 김하성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기대감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