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경제단체장-새 정부와 대구시에 묻는다] <1>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입력 2022-05-11 15:19:12 수정 2022-05-11 18:56:10

“윤 대통령, 자유로운 경제활동 보장하고 기업가정신이 존중받는 사회 만들길”
“새 대구시장과 이끌고 밀어주며 같이 갈 것”
“통합신공항 조기 건설, R&BD지원센터 건립 대구경제 도약에 꼭 필요”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취임으로 대한민국은 새로운 5년을 맞이했다. 6월이면 새로운 대구시장도 결정된다.

대구경북 경제계는 중앙과 지방권력의 재편이 지역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장기 침체 중인 지역경제를 되살리려면 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소통이 필수다.

매일신문은 대구경북 경제단체가 새 대통령, 새 대구시장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며 새롭게 펼쳐질 지역경제를 전망한다. 첫 순서는 대구상공회의소 이재하 회장이다.

-새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대구경북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70%가 넘는 지지를 보냈다. 대구경북과 윤 대통령의 인연은 끊으려야 끊을 수 없다. 우선은 윤 대통령이 지역 간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주길 바란다.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이 가능하도록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기업가정신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만을 향하지 않도록 지역에 대한 배려와 정책적 뒷받침도 필수다. 과감한 규제 개혁과 투자 활성화, 세제개편으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란다.

-새 정부 시대에 지역 경제계가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것들인가?

▶지금 대구경제는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대구는 과거 대한민국 3대 도시였고 시민들의 자존심과 자부심도 상당했다. 그러나 현재 사람은 떠나고 각종 지표는 추락 중이다. 핵심은 '경제를 살릴 변화'다. 먼저 신공항특별법을 제정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종전부지 개발과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배후 경제권 조성도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 청년이 대구를 떠나면서 도시 활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깨려면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고급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동대구벤처밸리 활성화해 '기업 R&D지원 타운'을 조성하고 동부소방서 후적지에 'R&BD지원센터'를 건립해야 한다. 더불어 미래 신산업 싱크탱크로 지역 대학과 함께 연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국립 대구경북경제과학연구원'도 설립해야 한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는 4건의 국책사업과 10건의 경영환경 개선 과제를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가 하루빨리 경제 위기를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국책사업이 수반돼야 한다. 또 지역대학과 협력해 주요 과제와 단기 현안과제도 전달했다. 결국 당선인 공약에 많은 부분이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새 정부 시대에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는가?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께 전달한 제안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지역경제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기존 산업구조를 신산업 분야로 재편하는 '미래형 융합로봇 개발·실증 벨트 조성사업'과 '실생활 기반 메타버스 실증도시 조성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이 필요하다. 또한 바이오, 로봇, 미래형자동차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신성장 산업벨트 조성 등 지역 주요 사업이 현실이 되도록 새 정부에 지속해서 요청하겠다. 또한 대통령이 '지방의 시대'를 강조해온 만큼,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한 계획을 과감하게 추진하길 바란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과 기업이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

-새 대구시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새롭게 선출될 대구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소통'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시민 생활을 살피고 지역경제를 살려내야 하는 막중한 자리인 만큼 어떤 정책으로 어떻게 대구를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이 보장되고, 기업인이 존경받는 대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기업인들도 신기업가정신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새로운 대구시와 대구상의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선거를 통해 대구시가 새롭게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대구상의는 대구 발전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위해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대구시와 보폭을 맞추어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간 대구시가 추진했던 경제정책에 더해 지역이 가진 자산을 합쳐 많은 부분이 새 대구시에서도 이어져 나가리라 본다. 대구상의는 대구시가 지역기업과 관련된 계획을 수립할 때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책도 제안하고 전폭적인 지원도 요청하겠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사업이 기업에 잘 전달돼 최상의 효과를 발휘하도록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공개 지지의사를 밝혔던 'R&BD지원센터' 건립을 차질 없이 수행하려면 새로운 대구시장과 소통이 중요할 것 같다.

▶R&BD지원센터는 지난해 3월 연임 당시 취임사에서 처음 주장했던 사업으로 이때부터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관할하는 종합컨트롤타워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R&BD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고 대구시장 후보군에도 센터 건립 필요성을 건의했다. 현재 대구시에서 진행 중인 동부소방서 후적지 연구용역을 통해서 센터 건립이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대한 생각은?

▶대구 같은 내륙도시가 성장하려면 물류가 중요하다. 현재 경제발전 원동력은 하늘길이다. 유럽이나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물류 기능이 강화된 통합신공항이 계획된 2028년까지 반드시 건설돼 지역경제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특별법 통과가 필요하다. 대구공항 이전 후적지도 중요하다. 이곳이 대구의 새로운 성장과 대구경북 상생 발전의 거점이 될 것이다. 군위 대구 편입 문제부터 속히 해결해야 한다. 대구상의도 통합신공항 성공 건설을 위해 대구시, 중앙정부와 적극 소통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전하고픈 말은?

▶정치적인 측면보다 광역단체장으로서 행정에 집중했기 때문에 실제로 한 노력에 비해 시민이 많이 알아주지 못한 것 같다. 이는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며 건강상 문제까지 생겼던 부분에 대해 시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아름답게 떠나는 만큼 새 정부 시대에 대구와 나라를 위해 다시 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역경제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은?

▶대구의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일본 수출규제와 같은 큰 이슈부터 코로나19 초기 대유행, 2년 넘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부진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대란 등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된 상황의 연속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 특성상 R&D를 통한 기술개발이 기업성장에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역의 좋은 대학에서 양성된 우수한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대구를 떠나는 상황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한편으로 최근 통합신공항 조속 추진과 미래 신산업 육성 등이 국정과제에 반영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역 경제인들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대형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업의 역할도 고민해야 한다. 새 시장이 선출되면 대구발전을 위한 구상을 공유하고 서로 이끌고 밀어주며 경제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