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입은 모든 분과 협조해준 분께 위로와 감사" 고개 숙여
김부겸 국무총리는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임기 마지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온 국민이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면서 한마음으로 참여해서 이뤄낸 방역의 성과를 근거도 없이 우리 스스로 폄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정치적 방역'이라 주장하거나, 최근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를 두고 '방역 성과의 공을 돌리려 한 정치적 판단 아니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 총리는 오는 10일 출범하는 새 정부를 향해 "정부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방역 정책 방향에 대해 함께 검토하고 고민해왔다"면서 "다음 정부에서도 잘 대처해 나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방역인 만큼, 정쟁이 끼어들 여지는 한 치도 있어선 안 된다"고 방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공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김 총리는 "정부가 총력을 다해 대처해 왔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 무려 2만3천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해자도 있다"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모든 국민들과 협조해주신 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 계속된 방역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직격타를 맞았고, 이들이 입은 경제적·심리적 타격이야말로 우리 공동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사과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였다.

김 총리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를 가리켜 "일부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일상 회복이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면서 "객관적 수치만 봐도 우리의 방역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누적 사망률(0.04%), 누적 치명률(0.13%)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방역 성과로 모두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김 총리는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등으로 방역에 동참한 국민들에게 이 같은 성과의 공을 돌렸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철저하게 마스크를 써 주시고 방역수칙을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결코 이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백신 접종률 또한 정부를 믿고 함께 참여해주신 국민들이 아니었다면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방역 일선에서 헌신한 의료진, 119 구급대원, 의료기관과 돌봄 기관 종사자 등에게도 감사하면서 코로나19 초기에 일었던 '덕분에 챌린지' 손동작을 장관들과 함께 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많은 전문가가 신종 변이가 생길 가능성, 계절적 요인에 의한 재유행 가능성을 반복해서 경고한다.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는 김 총리가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다.
작년 5월 14일 취임한 김 총리는 첫 날 첫 일정으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이날까지 총 94차례(서울청사 73, 세종청사 17, 경기도·울산시·서울시·인천시 각 1) 이 회의의 좌장을 맡았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 흐름에 맞춰 중대본 회의를 주 2회에서 1회로 줄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는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회의를 주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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