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떼인 삼성라이온즈, '포'떼인 NC에 역전패

입력 2022-05-03 22:30:51 수정 2022-05-04 13:40:37

3일 대구 NC전, 불펜진 무너지며 8회에만 7실점
NC 코치간 불미스런 사태 이동욱 감독·임선남 단장 "고개숙여 사과"

삼성라이온즈 오재일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서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오재일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서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차'떼인 삼성라이온즈가 '포'떼인 NC다이노스에 크게 당했다. 대역전승으로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이번엔 반대로 NC의 극적인 역전승의 희생양이 됐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경기에서 삼성이 6대10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 선발 수아레즈는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음에도 선발 승을 챙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양 팀 모두 주력 선수가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구자욱이 계속된 허리 통증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앞서 지난 1일 기아타이거즈전에서도 결장했던 구자욱은 NC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구자욱은 지난달 9일 복귀한 뒤 17경기에 나서 타율 0.229를 찍으며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구자욱이) 허리 염좌 증세로 4일까지는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코치간 술자리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NC는 주전 포수 양의지가 발가락을 다쳐 정상적으로 경기를 뛸 수 없는 악재까지 떠안았다. 양의지는 지난달 30일 한화이글스전에서 김범수가 던진 공을 발에 맞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었다. 포수 박대온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 NC는 급히 김응민을 선발 포수로 내세울 수 밖에 없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선제점은 NC가 가져갔다. 1회초 1사 후 도태훈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와 마티니의 희생타로 1점을 먼저 올렸다.

삼성은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1회말 리드오프로 나선 김지찬이 잘 당겨친 안타와 빠른 발로 3루타를 기록했고 곧바로 피렐라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오재일의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는 동안 피렐라가 3루로 쇄도했고 이원석의 희생타에 홈 베이스를 밟으며 역전했다. 삼성은 6회 오재일의 솔로포와 달아나는 점수를 더했다.

하지만 8회초 수아레즈에게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좌완 이승현이 NC 서호철의 데뷔 첫 투런포를 맞았고 교체된 문용익이 오영수에게 석점 홈런을 내주는 등 무려 7실점하면서 경기가 다시 뒤집혔다.

삼성은 2점을 더하며 추격했지만 끝내 패전을 면치 못했다.

한편, NC는 이날 경기에 앞서 코치간 일어난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이동욱 감독과 임선남 단장이 직접 나서 "고개숙여 사과한다.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NC구단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에 대해서는 계약해지 및 퇴단 결정을 내렸고 다른 코치는 엔트리에서 말소한 후 업무에서 배제 조치를 취했다.

이 감독은 "현재 (술자리에서 폭행 사건을 벌인)두 코치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팬들의 실망이 큰 것을 알고 있다. 선수단을 이끌어야 할 감독으로서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 단장 역시 라팍 취재진을 직접 찾아와 "어려운 시기에 구단 소속 코치들이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 경찰 조사 후 결과가 나오는데로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 구단은 엄중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