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융합대학·글로벌인재대학 등 2개 단과대학 신설
단과대학 통합을 통해 16개에서 15개로 개편
AI,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미래 신성장 동력 분야 교육·연구 역량 집중
사회과학대학, 인문대학, 예술대학, 경영대학 체제 구축
영남대는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개혁에 나섰다. 변화하는 사회 수요에 맞춰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내년도부터 적용할 교육편제를 대폭 개편했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과 글로벌인재대학 등 2개 단과대학을 신설하는 등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기 위해 발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창의혁신대학' 달성을 위한 구조개혁
영남대는 2023학년도 단과대학 체제를 기존 16개에서 신설·통합을 통해 15개로 재편한다고 8일 밝혔다. 개편 주요 내용은 ▷단과대학 명칭 변경 및 표준화 ▷지속가능한 학부(과)로의 체질 변경과 재편 ▷신입생 모집단위 조정 등이다.
이번 개편은 대학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개혁으로, 개교 75주년을 맞아 '인류 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창의혁신대학'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첫 출발이다. 기존 산업 시대에 맞춰진 학문 분류 체계를 과감하게 벗어나,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대학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이 가운데 신설되는 소프트웨어융합대학과 글로벌인재대학을 주목해야 한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미래 신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의 분야에 교육·연구 역량을 집중하고자 마련됐다. 대학 내에 AI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보안 전문가 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융합학부를 새롭게 선보인다.
글로벌인재대학도 눈에 띈다. 국제적 수준과 요구에 맞춘 교육과정을 구축해 해외 우수 인재들이 수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대학에는 중국언어문화학과와 새마을국제개발학과가 편입되고, 글로벌교육학부와 글로벌통번역학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등 3개 학부(과)가 신설된다.
이를 통해 새마을개발 등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데 앞장설 국제개발 전문가를 키운다. 또 한류 전파를 이끌 한국어 교육 전문가, 국제 사회에서 교류·협력을 선도할 통·번역 전문가, 경영 지식과 글로벌 소통 능력을 겸비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등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융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통합·개편
기초교육대학은 천마학부대학으로 변경한다. 지난해 문·이과 통합 수능이 처음으로 실시되는 등 융·복합형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이 대학에선 전공자유선택학부를 신설해 유연한 학사구조와 자유 전공을 통해 계열 구분 없이 전공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학문적 배경과 산업 생태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융·복합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문과대학은 인문대학으로 이름을 바꾼다. 또 기존 문과대학의 사회과학계열 일부 학과와 정치행정대학을 통합해 사회과학대학으로 다시 탈바꿈한다. 디자인미술대학과 음악대학은 예술대학으로, 상경대학과 경영대학은 경영대학으로 각각 통합한다. 이 중 경영대학에는 산업경영학과(정원 외 재직자 전형)를 신설했다. 지역 산업 인력에 대한 교육을 통해 대학과 지역 기업, 지역 사회의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학이 나서는 것이다.
올해는 특수대학원도 개편했다. 경영대학원과 행정대학원은 경영행정대학원으로 통합하고, 리더십코칭학과를 신설했다. 기존 스포츠과학대학원은 환경보건대학원으로 편입해 스포츠과학과와 국제개발보건학과를 새롭게 선보인다. 온라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환경보건대학원 스마트헬스케어학과를 올해 2학기에 처음 개설한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이번 교육편제 개편은 대학을 둘러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과 교수, 직원 등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뜻을 모은 결과"라며 "개편한 교육과정과 학사구조를 기반으로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개교 75주년 새 비전으로 비상
이 같은 혁신의 바탕에는 바로 새로운 비전이 있다. 지난달 22일 비전선포식을 통해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창의혁신대학'을 제시했다. 앞으로 지향할 인류사회 공동체의 핵심 가치로 '나눔(Sharing)'과 '봉사(Service)', '창조(Creativity)'를 내세웠다.
이를 달성하고자 교육혁신과 경영전략, 산학연구, 국제교육, 의료원 등 5대 영역에서 ▷교육수요자 우선 교육혁신 체계 구축 ▷대학의 지속적 안정화 및 미래 경쟁력 강화 ▷산학연구 혁신을 통한 대학 성장 동력 견인 ▷국제교육 시스템의 내실화 및 다각화 ▷의료원 발전기반 조성이라는 혁신목표를 설정했다. 세부적으로 15대 혁신전략과 실행과제를 수립했다.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한재숙 이사장은 "현재 우리 앞에 놓인 교육 환경은 끊임없는 도전, 무한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비전 선포를 계기로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윤동한 영남대 총동창회장은 "영남대가 배출한 25만 동문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함께 해 왔다. 구성원들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꿈을 실현하고 새 역사를 창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75주년을 빛내는 데 학생들도 함께했다. 앞서 영남대는 '민족과 함께한 75년, 인류와 나누는 75년'이라는 주제로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다. 4개 분야에 모두 207개의 학생 작품이 접수됐고,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웹툰 '지금 우리 영대는!'을 출품한 산업디자인학과 2학년 신우진 학생이 최종 대상에 올랐다. 또 생활제품디자인학과 2학년 박건우(엠블럼), 시각디자인학과 3학년 장인영(이모티콘), 시각디자인학과 1학년 정지인(웹툰) 학생 등 3명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금 우리 영대는!'은 4컷의 웹툰 형식으로 모두 7개의 시리즈로 제작됐다. 드넓은 캠퍼스를 가진 영남대의 특징과 대학 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대학생들의 사례를 재미와 함께 깔끔한 그림으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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