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이슈가 보이지 않는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여야 정치권의 싸움에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현안이 매몰된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분위기가 갈수록 강해지면서 공천 부작용이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방선거는 참신한 지역 일꾼을 뽑아 풀뿌리 지방자치를 실현하자는 취지로 실시된다. 공천 결과에 대한 내홍과 잡음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정작 유권자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 경쟁에 나서야 할 후보들이 공천 과정에만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다. 건전한 공약 경쟁은 사라지고 공천을 둘러싼 줄서기만 벌어지고 있다.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역의 피해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문제는 심각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은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 부끄럽게도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1993년 최하위를 기록한 이후 28년째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다. 수도권 비대화를 언제까지 한탄만 하면서 바라봐야 하는가.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지방에 '기회발전특구'를 설치하고 수도권 소재 대기업이 지방으로 옮기면 특혜를 주는 방안이다. 새 정부에서 대구경북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역할은 중요해졌다.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 기준 1순위도 '당'이 아니라 '공약'이 돼야 하는 이유다.
공천 과정이 막바지로 가면서 이제 공은 유권자에게 넘어왔다. 유권자가 선거에 무관심하거나 고민 없이 투표한다면 지역의 발전은 요원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한 표는 자신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에 소중하다. 앞으로 4년은 대구경북을 위기에서 구할 소중한 시간이다. 6·1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균형발전을 앞당겨야 한다. 후보들은 공천 경쟁이 아니라 공약 경쟁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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