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0일 이뤄진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일명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두고 전두환·노태우 정권 때 핵심 권력 기반이었던 하나회를 비유 소재로 썼다. 또 하나회가 주축이 됐던 민정당(민주정의당)도 비유 소재로 활용한 것으로 읽힌다.
▶우선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오후 4시 5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나회'를 키워드로 글을 작성했다.
그는 "민주당의 집단광기. 나라 말아먹은 하나회의 역할을 처럼회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하나회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군사관학교 11기 및 그 후배들이 중심이 된 과거 육군 내 비밀 사조직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켜 '신군부' 정권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어 노태우 정부 시기에도 영향력을 보이다 그 다음 김영삼 정부 때 해체됐다.
처럼회는 더불어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으로 이번 검수완박 법안의 큰 틀인 검찰개혁이 이 모임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사안이다.
이어진 글에서 진중권 전 교수는 "대선 패배로 인지부조화에 빠진 지지층에게 뭔가 상징적 승리를 안겨줘야 했던 것이다. 푸틴과 비슷한 처지라고 할까"라며 "어차피 법이 엉망이라 앞으로 온갖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돌팔이 의사들이 뇌수술을 맡았으니. 암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겠네"라고 전망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오후 8시 30분쯤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국회의 검수완박 법안 표결에 대해 평가했다. 여기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법안에 정의당 6명 의원이 모두 찬성"이라며 "민+정당. 어이가 없다"라고 짧게 표현했다.
이는 이날 국회 본회의 검찰청법 개정안 의결 과정에서 찬성한 172명 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161명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6명의 정의당 의원을 주목한 것이다.
참고로 진중권 전 교수는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 1월 정의당에 복당, 현재 정의당 당원이다. 즉, 소속 정당에 대해 쓴소리를 한 셈.
여기서 '민+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 글자를 따 조합한 표현으로 보이는데, 공교롭게도 민정당은 노태우 정부 초기에 하나회가 중심인 신군부가 창당한 당시 집권여당 이름이기도 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잇따라 총재를 맡았다.
'민+정당'이 현대사 속 민정당을 가리킨 표현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으나, 앞서 쓴 글에서 처럼회를 하나회에 비유한 것을 감안, 이번에는 하나회의 정당 버전인 민정당을 재차 글 소재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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