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역 단체장 중 유일하게 컷오프된 배기철…이유 뭐였나

입력 2022-04-27 17:21:29 수정 2022-04-27 21:52:43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대구지역 경선결과가 발표된 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컷오프 된 배기철 동구청장이 항의 방문 후 돌아가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대구지역 경선결과가 발표된 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컷오프 된 배기철 동구청장이 항의 방문 후 돌아가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이 국민의힘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에서 대구 현역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뒷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동구청장 후보는 우성진·윤석준·차수환 등 세 명으로 경선을 치르고, 현직 배기철 구청장은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공관위원장은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배 구청장은 달성군을 제외한 국민의힘 소속 대구 7개 구·군 현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컷오프' 대상이 됐다.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원칙적으로 경선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며 대부분의 현직 단체장이 경선 후보로 생존한 가운데, 배 구청장만 유일하게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다.

배 구청장은 지역에 여전히 남아있는 '친유'(친유승민)계의 영향을 컷오프 원인으로 짚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 동구의 현역 지역구 의원인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과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은 친유이거나 과거 친유였던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 후보로 선택된 세 명 가운데 두 명(윤석준·차수환)이 새로운보수당 출신 인사라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는 게 배 구청장 측의 주장이다.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대구지역 공천 결과가 발표된 26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현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공천에서 배제된 배기철 동구청장이 항의 방문 후 돌아가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대구지역 공천 결과가 발표된 26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현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공천에서 배제된 배기철 동구청장이 항의 방문 후 돌아가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하지만 공관위는 교체지수와 적합도 조사 평가를 통해 공정하게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주 위원장은 "교체지수가 가장 높은 상위 20%를 컷오프한다는 중앙당 방침에 따랐고, 적합도 조사에서도 현직 단체장이 1위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항의 방문한 배 구청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에도 "교체지수와 적합도 조사 등 상세 수치를 모두 보여줬고, 불복한다면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하라고 했다"고 일축했다.

한편, 배 구청장의 재심 요구에도 컷오프가 확정된다면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국민의힘의 대구 동구청장 경선 판세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윤석준·우성진·차수환 세 예비후보가 팽팽한 경합세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컷오프 결정이 번복되지 않을 경우 배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