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비 상승, 시장 침체로 새 사업 추진 쉽지 않아
투자라면 모르되 실수요자는 지금 새 아파트 노릴 만
대구에 신규 아파트가 귀해진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국내외 여러 변수 탓에 당분간 신규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 경우 새 아파트를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 4월말을 기준으로 대구 신규 공급 아파트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1%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드메이저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대구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은 4개 단지 1천934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9개 단지 9천138가구가 공급됐다.
올해 초 지역 분양대행사들은 대구에 분양 가능한 물량이 3만가구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신규 공급 물량의 감소 폭이 크고 정책적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신규 분양이 크게 늘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아파트가 귀해질 거라는 말이 나온다.
신규 공급 물량이 급감한 것은 대구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 크다. 올들어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 성적을 볼 때 평균 청약률 1.71대 1을 넘긴 '대구역 자이 더스타'를 빼면 모두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이로 인해 최근 금융권에선 대구 신규 사업장에 대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사업장 택지를 100% 확보하고도 금융권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금융기관이 보증 없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을 해주지 않아 사업에 제동이 걸린 곳이 적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시행사들로선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시공사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 사업을 수주하고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이런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해 분양가를 높이고 싶어도 정부 규제로 힘든 상황이라 새로 사업을 벌이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들 한다.
지역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들을 따져보면 신규 분양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공급 과잉 우려 속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게 시장에선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며 "결국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야 최근까지 과잉 공급된 물량을 실수요자들이 소화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추는 상황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시장에선 새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가 적지 않다. 다만 그동안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으로 각종 대출 규제로 현금을 가져야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를 사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는 투자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사려는 이들에겐 달갑지 않다. 하지만 대출 규제 등이 완화될 경우 선택의 폭이 넓어진 실수요자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지역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흐름을 보면 새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건 쉽지 않고 신규 분양을 한다면 분양가는 올라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구축 아파트 가격은 내려오겠지만 새 아파트 분양가는 내려가기 힘든 상황이다.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 입장에선 자기가 원하는 입지에 아파트를 골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상품을 두고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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