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송영길에 "검찰선진화법 통과 후 의원 사퇴해야"…박주민은 패싱?

입력 2022-04-24 20:46:51 수정 2022-04-24 21:17:57

송영길, 김진애, 박주민. 각 페이스북
송영길, 김진애, 박주민. 각 페이스북
김진애 페이스북
김진애 페이스북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 중인 3인 후보 가운데 1명인 김진애 예비후보는 24일 경쟁자인 송영길 예비후보에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가리키는 검찰선진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송영길 예비후보가 현직 국회의원인 만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 통과에 힘을 쏟은 후 곧장 의원직을 던진 상황에서 서울시장 경선에 임하라고 밝힌 것이다.

▶김진애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8시 3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송영길 의원은 28일 검찰선진화법 통과 후 바로 의원직 사퇴를 공언해 주시라"고 요구하면서 "의원직 선제 사퇴의 결기를 보여주시면 그동안 후보의 적합성 여부에 대해 석연찮아 하시는 시민들의 눈빛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본선 후보가 되시면 본선 승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전체 지방 선거의 승기를 일으키는 데에도 더없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26, 27일 1차 투표가 이뤄지고 이어 탈락한 3위 1명을 제외한 1·2위 후보자 간 결선 투표가 28, 29일 이뤄진다. 그리고 최종 결과는 29일 나온다.

따라서 김진애 예비후보는 결선 투표행이 유력한 송영길 예비후보에게 결선 투표 첫날 사퇴하라고 밝힌 셈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김진애 예비후보는 "송영길 대표가 의원직 선제 사퇴를 감행해야 제대로 경선 흥행을 만들 수 있다"고도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직을 위해서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은 두 후보, 송영길과 김진애 후보가 티비 토론 등에서 뜨겁게 붙을 때 민주당이 사력을 다하고 있음을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고,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현 서울시장,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시정 실패를 경선에서 자락에 깔아 놔야 본선에서 제대로 붙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서울시장 직을 위해서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은 두 후보, 송영길과 김진애 후보'라는 언급은 이런 내용이다.

김진애 예비후보는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선거 당시 열린민주당 후보로 나섰고, 그해 3월 비례의원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당시 사퇴 이유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는 단일화"를 언급했고,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실제로 단일화를 했다.

이어 1년 후 치러지는 또 한번의 서울시장 선거에도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은 상태로 도전하는 것은 같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 송영길 예비후보 역시 국회의원 직을 던지며 자신과 공통 분모를 이루게 되는 경우를 가정한 표현인 것.

▶그런데 김진애 예비후보는 반대로 또 다른 경선 경쟁자이자 송영길 예비후보와 같은 현직 의원인 박주민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사퇴를 따로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박주민 의원은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지지자 분들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검찰 선진화법 통과한다고 국회 일이 끝나는 게 아니고 남은 2년 동안 법사위를 계속 이끌고 가야 할 리더이기 때문이다. 박주민 의원의 미래는 밝을 것임을 확신하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체 지방선거에서 너무도 중요함을 인식하고, 대승적인 관점의 제안임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박주민 예비후보의 의원직 유지를 가리키는 뉘앙스의 언급을 글 말미에 덧붙였다.

이는 결선 투표 진출자 2인이 자신과 송영길 예비후보가 될 것으로 본 맥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