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도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마련"
정창현 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사진)은 "지금의 한의약은 현대 한의약"이라며 "현대인의 수요에 맞게 표준화·과학화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취임 1년 차를 맞는 정 원장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흥원은 한의약의 치료 원리를 과학적으로 밝히고 표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의표준임상진료 지침을 만들어 진료의 표준을 세우고, 신뢰할 수 있는 한약 제조를 위한 현대화·과학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서양의학의 역사가 고대·중세·근대·현대로 나뉜다면 지금의 한의학도 현대 한의학이라는 것이다.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 원장은 "우리에게는 '동의보감'처럼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우수한 한의학 문헌이 있다"며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임상 경험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문헌이 비과학적이라고 폄하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진흥원은 한의약의 해외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그는 "한의약에 관심이 많은 일본, 중국 현지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등 국가별‧환자 특성별 특화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한의약 의료 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위한 진료 매뉴얼 개발 등 현지 한방 의료기관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한방 의료기관은 일본에 9곳, 중국에 13곳이 있다고 했다. 정 원장은 "참여 기관과 대상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류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시대를 맞아 한의약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정 원장은 "한의약을 기반으로 한 감염병 대응 매뉴얼 개발을 비롯해 산업화까지 범 한의계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한의약 감염병 대응 및 산업혁신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는 "감염병 환자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정책·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한·양방 협진 진료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감염병 환자 대상 임상용 제품과 한의처방 한약제제 개발을 지원하고 한의약 연구개발(R&D) 분야의 과학적 근거 자료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정 원장은 2025년까지 추진하는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의 성공을 위해 한의약 중심의 건강 복지 증진, 산업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맞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한의약 의료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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