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주4일제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500명 이상 규모의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기존 '주5일·40시간'을 '주4일·32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이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근로 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삭감을 금지하고 있으며, 초과 근무에 대해서는 정규 급여의 1.5배 이상의 수당이 지급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발의를 이끈 민주당 소속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캘리포니아 주 의원은 "과거 산업혁명에 기여한 근무 제도를 아직 고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더 많은 근무 시간과 더 나은 생산성 사이엔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주 기업의 직원들 역시 이 법안을 찬성하고 나섰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 퀄트릭스가 1천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92%는 주4일제를 지지했다.
또 37%는 이를 위해 5%의 임금 삭감까지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그러나 주4일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상공회의소는 "주4일제 법안은 노동 비용을 매우 증가시키는 '일자리 킬러'가 될 것"이라며 "기업을 죽이는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니컬러스 블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캘리포니아의 일자리들은 네바다·오리건주로 옮겨갈 것이며, 고용주들은 수년간 임금 인상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일본, 독일 등을 중심으로 기업이 자체적으로 주4일제를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전자업체인 히타치는 도쿄 본사 등 직원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를 포함한 유연근무제를 올해 안에 도입하기로 했다.
히타치의 새 근무제도는 월 노동시간과 임금은 유지되지만, 직원들의 상황에 맞게 근무시간을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히타치 측은 "일하는 방식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주 4일 근무제는 다양한 인재 확보, 직원들의 동기 부여, 생산성 향상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패션브랜드 패스트리테일링 역시 근무지역이 한정된 정사원에 대해 급여 수준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주4일 근무를 도입한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정보기술기업 아윈은 올 1월부터 급여나 복지혜택 등의 삭감이 없는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윈은 지난해 코로나19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 퇴근을 권고했고, 이 실험이 직원과 고객 모두에게서 만족을 이끌어내며 주4일제가 정착됐다.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도 지난해 12월부터 뉴질랜드 사무소 직원 80여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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