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딸·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의 핵심 요직에 재직 중인 상황에서 이뤄진 편입 과정에서 부당하고 불법적인 '아빠 찬스'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은 '제2의 조국 사태'가 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마저 나오게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서울대 교수였던 아버지가 근무하는 서울대 국제인권연구소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것이 문제는 아니었다. 조국 사태의 본질은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조작하는 등 각종 입시 스펙 자료를 위조·조작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이를 활용해 부당하게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에 조민 씨가 합격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 후보자의 아들·딸 의대 편입 과정에서 주요 스펙으로 활용된 봉사활동, 논문 등의 진실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편입시험 평가 위원으로 참여해 딸의 구술평가에서 '만점'을 준 것 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정 후보자 자진 사퇴 요구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명 철회 주장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의혹만으로 장관 지명을 철회할 수 없다"고 한 것이 바로 민주당의 문재인 정권이었다.
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15일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각종 자료를 요청했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데 이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우리 국민들은 조국 사태를 통해 정치적 셈법에 따른 '내로남불'과 '이중성'의 공방이 얼마나 소모적인지 경험했다. 민주당은 정치 공세 대신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실에 근거한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 후보자 역시 "불법은 없었다"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충분한 해명과 설명을 한 뒤,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맞춰 지혜롭게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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