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장강삼협 백제성(白帝城), 시선(詩仙)과 시성(詩聖)을 만나다' 강연
"임인년(壬寅年)은 음양오행으로 풀어내면 임수(壬水)라는 물과 인목(寅木)이라는 나무가 만나 수생목(水生木)을 이루는 상생의 해입니다. 새해에는 씨를 뿌리는 노력마다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들이 있어 순조로울 것입니다."
김성곤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장강삼협 백제성(白帝城), 시선(詩仙)과 시성(詩聖)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2011년부터 약 9년간 EBS 세계테마기행 '중국 한시 기행'을 진행하며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중국 고전 인문학 전문가다. 특히 한시를 재미있고 알기 쉽게 풀이하는 등 한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리더의 옥편' '중국 한시 기행' 등이 있다.
그는 수생목 상생의 해에 걸맞은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대인호변'(大人虎變)과 '호소풍생'(虎嘯風生)을 꼽았다.
김 교수는 "대인은 무리의 최정점에 있는 리더를, 호변은 털갈이를 일컫는다. 리더가 자신을 변혁해서 옛 가치관을 바꾸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뜻"이라며 "호소풍생은 영웅이 시대의 요구에 응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올해 새 대통령을 뽑은 만큼 대인호변과 호소풍생이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교수는 중국 장강삼협의 백제성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백제성은 삼국지의 주역 유비가 적에게 패해 피신한 섬으로, 제갈량에게 어린 아들의 장래를 부탁하며 숨을 거둔 곳이다. 훗날 이곳을 찾은 이백과 두보가 시를 남겨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그는 "유비가 백제성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 마속을 두고 말만 앞서는 인물이라 크게 쓰면 안 된다는 유언까지 남겼으나 제갈량은 유비 사후 마속을 중용했다"며 "결국 마속은 전쟁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제갈량은 그 책임을 물어 읍참마속(泣斬馬謖)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스스로를 과장하려는 경향이 있지 않나"면서 "조직을 이끌다 보면 타인에게 중책을 맡길 때도 있다. 그 사람의 평소 언행이 어떤지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언어 습관에 대한 반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11세 터울의 중국 최고 시인들인 이백과 두보가 백제성의 절경을 앞두고 쓴 한시를 소개했다. 중국 제1의 쾌시로 꼽히는 이백의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과 비장미가 돋보이는 두보의 '등고'(登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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