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간다~ 얘들아~ 운동가자~~" 운동 갈 때면
우리가 놀랄까봐 주인님은 늘 이렇게 노크합니다.
신나는 산책 시간. 마당에 수북한 모래 언덕에서
걷고, 헤집고, 비비고, 모래를 끼얹어 목욕하고….
귀엽다고 덥썩 껴안더니 주저않아 놔주질 않습니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삼계리에 자리한 '아침에계란'.
우린 지붕 높은 평사(平舍), 최신 단층 저택에 삽니다.
모이,물, 온·습도가 자동 조절되는 스마트 하우스입니다.
거실엔 푹신한 모래흙과 횟대에 포근한 산란장까지
식재료는 비유전자변형 곡물. 맛도 영양도 그만입니다.
이곳 친구들은 2,500㎡(756평)에 모두 2천 여 마리.
이 정도 땅이면 빼곡히 15만 마리까지도 키운다는
케이지 사육장, '아파트' 비하면 진짜 천국입니다.
0.075㎡. 겨우 A4용지(0.6㎡)의 1.2배 정도 공간에서
날개도 못 펴는 '아파트' 친구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맘대로 먹고 자고 놀아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습니다.
굳이 꼽으라면 기운 센 수탉들이 귀찮도록 치근대는 것.
그래도 의리 하나는 짱입니다. 마당에 산책 갈땐 행여
맹금류 매에 당할까봐 두리번 두리번 보초도 서 주고
계사로 들어갈 땐 끝까지 남아서 낙오자도 잘 챙깁니다.
땅을 밟는 평사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은 한국에서 5%.
우린 마당까지 딸린 상위 1%. 참 행복한 닭입니다.
모두 손다원 주인님(34·아침에계란 대표) 덕분입니다.
15년 전 고3 때 진학과 취업을 고민하다 우연히 본
'케이지 양계'의 충격에 친환경 자연농법을 다짐했답니다.
그해 겨울 방학, 아빠 도움으로 영덕에 계사를 짓고
19살 소녀가 시작한 자연농법 농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땐 자영농법이 귀해 일본 책을 훓어가며 익혔습니다.
알을 낳는다고 주인님은 우릴 '산모'라 부릅니다.
계사에 흐르는 재즈, 태교음악도 그의 배려입니다.
이런 호사에 우리도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난각 1번. 한국에서 단 1% 뿐인 자연방사 유정란입니다.
오메가 3와 6의 지방산 비율(WHO 권장 1:4이하) 이
1: 2.5로, 1: 60까지 치솟는 계란과는 비교불가입니다.
계란이 인연이 돼 서울 총각, 참한 남편도 만났습니다.
지난해 인근 포항에서 30만 마리가 통째 묻혔지만
이렇게 키우니 15년째 조류인플루엔자 한 번 오지 않았습니다.
주인님은 욕심내지 않고 딱 이렇게만 키울 생각입니다.
모든 닭순이 닭돌이 친구들이 이런 복지를 누린다면
우린 더 행복하고 사람들은 더 건강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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