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 인터뷰]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홍준표, 지지율 1위는 다 허상… 시장되면 대선 발판으로 활용할 것"
"대구 청년층 지속 유출… 20년 후면 소멸위험 단계로 돌입"
▷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 구간 직선화 ▷낙동금호밸리 등 역점 추진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대구경북(TK) 목장의 침입자들 3인은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해 지역에 침입한 것이 분명하다"고 10일 직격했다.
이는 당내 공천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를 모두 싸잡아 비난하며 존재감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이날 동인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인은 대구에서 오래 살지도 않았고 대구의 어려운 상황과 지난 아픔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지 않은 이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구 발전과 비전을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기 위해 갑자기 출마하고 나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김 교수는 홍 의원을 '낡은 정치인'으로 규정하며 "현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홍 의원의 실체가 드러나면 지지율은 내려갈 것이라 전망한다. 하방(下放)하겠다는 표현도 대구시민을 무시하고 만만하게 보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대구에 출마하는 건 명분이 전혀 없다. 수성구을 국회의원하면서 아무 것도 안 하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대선 발판으로만 활용했고 대구시장이 되면 대선 세 번째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할 것이다. 대구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영진 시장이 차기 시장 불출마 선언에서 '윤석열 정부에 맞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적극 공감한다"며 "정치적 목적으로만 활동했던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 대구는 진정성있는 고민과 비전과 역량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고, 그 인물이 저 김형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구가 갈수록 위축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가장 심각한 현안은 청년층이 지속적으로 유출하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급격히 진전해 앞으로 20년 후면 대구가 소멸위험 단계로 돌입한다는 것"이라며 "더이상 대구를 이렇게 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청년이 돌아오는 대구를 위한 대구 중흥이 필요하다는 기치를 내걸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공약으로 '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 구간 직선화'와 '낙동금호밸리' 조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수도권의 판교밸리에 버금가는 낙동금호밸리에 청년창업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주택을 무료 제공해 청년 문화를 결합시키겠다"며 "낙동금호밸리 프로젝트는 경북과 연계된 광역대구의 인프라를 완전히 새롭게 짜는 프로젝트로 대구 중흥의 상징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포함한 대구 중흥 5대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민관합동의 '대구미래비전위원회'를 구성해 대구시장과 민간전문가가 공동위원장을 맡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구 전체를 생태정원도시로 전환하는 대구 재설계를 추진하겠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도시숲을 도심과 주거지역, 공단에 조성하겠다"며 "금호강변을 생태정원인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고 도시숲에 음수대를 개발, 민방위비상급수시설의 지하수를 개선해 세계 최고 품질의 천연광천수인 '달구벌 생수'(가칭)를 생산하겠다. 낙동강 물은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먹은 물은 대구산 천연광천수로 해결하겠다. 해묵은 취수원 문제도 자동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구 최대 현안 사업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중앙정부 사업비 지원과 관련해선 "기부 대 양여 방식의 군공항 이전은 애초에 잘못된 것"이라며 "열악한 대구시 지방재정에 추가적인 재정부담을 지울수 있기 때문에 국가재정을 투입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낙동강 수계 취수원 다변화 사업 추진 방안과 관련해선 "취수원 다양화 방안은 경북지역 댐 물을 끌어드리는 방안과 지하수개발 방안을 들 수 있다"며 "하나는 운문댐 물의 대구 유입 비중을 늘이는 방안이고, 다른 하나는 대구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 민방위급수시설 개선으로 세계 최고급 천연광천수를 개발해 '달구벌 생수'를 시민들이 마시게 하는 방안"이라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달빛고속철도, 경부선 고속철도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등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선 "달빛고속철도는 국가프로젝트"라면서 "대구시에서 중앙정부에 조속한 건설 추진을 다양한 채널로 촉구해야 한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 경제를 살릴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대구 중흥 제1프로젝트인 낙동금호밸리 조성으로 제4차 산업혁명 기지를 만들어 청년 창업을 활성화해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높여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구의 분양시장 침체 국면에 대해선 "대구 분양시장의 공급 과잉에 대한 장기적 해법은 인구유입 증가와 출산율 증가로 아파트 수요를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대구 인구 300만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단기적으로는 조정 후 남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대구시 재정 투입으로 청년 무주택자에게 염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민들을 향해 "단순한 인지도, 명망을 잣대로 시장을 선택하면 안 된다. 누가 앞으로 대구를 중흥시킬 수 있는 인물인지 꼼꼼히 보고 선택해야 한다"며 "대구 경제 하락을 다시 반전시키는 역할을 하겠다. 임기 4년간 대구 중흥을 위한 초석을 닦겠다. 저 김형기를 적극 지지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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