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복페이 월 한도 50만→30만원…“너무 줄었다” 불만도

입력 2022-04-06 18:08:44 수정 2022-04-06 19:26:04

월초 소진되자 월별 발행한도 다시 없애, 연간 총액으로 발행
매월 13만명 더 충전 가능할 듯…대구시 “이용자 급증 영향”

삼성페이에 탑재된 대구행복페이. 대구시 제공
삼성페이에 탑재된 대구행복페이. 대구시 제공

대구 지역화폐 대구행복페이 월 충전한도가 20만원 줄었다. 월별 1천억원으로 제한했던 발행한도도 다시 없앴는데, 이용자들 사이에선 "너무 줄였다"거나 "혼란스럽다"는 불만도 나온다.

대구시는 대구행복페이 개인별 충전한도를 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이고, 매월 1천억원으로 제한했던 월간 발행액도 다시 연간 1조1천억원 총액 발행으로 변경한다고 6일 밝혔다.

대구시는 대구행복페이 이용자 급증에 따라 올해부터 월 발행액을 제한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초 발행분이 일주일 만에 소진돼 많은 이용자가 충전을 못하는 불편을 겪자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다시 월 한도를 없앴다.

대구시는 1인당 충전한도를 축소함으로써 현재 월 20만 명인 충전수요가 13만 명 많은 33만 명까지 늘고, 총액 발행 방식 변경을 통해 중단없이 대구행복페이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는 벌써부터 불만을 털어놓는다.

최근 대구행복페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A(30) 씨는 "최대 한도를 충전하면 할인율 10%를 적용해 월 5만원 혜택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많아야 3만원에 그치게 되는 것 아니냐"며 "연간으로 따지면 60만원에서 36만원으로 혜택이 줄어든 건데 너무 많이 줄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난 2020년 출시 초기부터 대구행복페이를 이용했다는 B(34) 씨는 "월 발행한도를 정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없애 혼란스럽다"며 "예년처럼 10월쯤 조기 소진되는 현상이 반복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지난 3월 말 대구시민 1천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월간 충전한도 조정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한 뒤 이번 변경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2020년 말 29만 명이던 이용자 수가 지난해 말 49만 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59만 명으로 더욱 늘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최근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구사랑상품권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대구시는 대구행복페이의 바람직한 유통을 위해 이달 추가 개선방안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하는 만큼 이번 충전한도 조정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이 대구행복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