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메타버스 열풍…비대면 시대 온라인 홍보관 등 구축

경북대 온라인 홍보관 열어 캠퍼스 곳곳 소개
수성대 메타버스 도서관 개관해 주요 시설 안내
대구가톨릭대는 메타버스 기획위원회 출범
대구사이버대 메타버스 활용 교수법 세미나 영상 제작

경북대 메타버스 홍보관 전경

지역 대학에도 온라인 가상현실인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일고 있다. 대학들은 온라인 플랫폼에 캠퍼스 주요 건물을 재현해 예비 수험생이나 재학생에게 소개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메타버스 기획위원회를 출범했다. 또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수법 세미나 영상도 제작했다.

◆메타버스 속 대학캠퍼스

경북대는 이달 초 캠퍼스 일대를 구현한 메타버스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네이버 제페토 플랫폼에 구축된 '경북대 메타버스 홍보관'(이하 홍보관)은 본관과 글로벌플라자, 박물관, 일청담, 대운동장 등 캠퍼스 주요 건물과 명소가 3차원으로 구현됐다.

경북대는 홍보관 구축 기념으로 최근 '메타버스 타고 미리 가본 경북대' 행사를 열었다. 비대면 시대에 대학 생활 정보가 부족한 예비 수험생들을 위해 교육과정과 환경 등을 미리 알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행사는 사전신청 받은 고등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메타버스 전문교육을 받은 경북대 재학생들이 'KNU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로 나서 캠퍼스 곳곳을 안내하며 학과 소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경원고 학생은 "메타버스 속 경북대가 예전에 가본 풍경과 비슷해서 신기했다. 설명을 듣고 체험을 하면서 경북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돼 진로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경북대는 앞으로 메타버스 홍보관을 대학 행사와 소모임, 동아리 활동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수성대 메타버스 사진콘테스트 사진

수성대는 최근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고자 '수성메타버스 도서관'를 개관했다. 제페토 플랫폼에 구축된 이 도서관은 전경은 물론 열람실과 게임룸, DVD룸, 그룹스터디룸, 휴게실 등 도서관 주요 시설을 실사화했다

이와 함께 수성대는 '수성메타버스 도서관 사진콘텐스트'를 4월 한 달 동안 연다. 사진전에 참가하려면 수성메타버스 도서관의 특정 장소를 캡처한 후 실제 그 장소에서 같은 사진을 찍어 함께 제출하면 된다. 애플워치‧문화상품권‧햄버거세트 등이 경품으로 주어진다.

박우재 수성대 도서관장은 "MZ세대 학생들과 소통하고 도서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 도서관을 개관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대학 도서관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 교육에도 적극 활용 움직임

대구가톨릭대 메타버스 기획위원회 회의.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미래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메타버스 기획위원회'를 출범하고, 지난달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김현기 특임부총장을 비롯해 김기홍 산학협력단장 등 내부 위원과 대구경북연구원 윤상현 연구원,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김건우 연구원, 우경정보기술 신상호 이사, 동양시스템즈 전필재 이사, 대구경북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손정봉 부회장 등 전문 위원들이 참석했다. 메타버스 캠퍼스 실현을 위한 정책과 육성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현기 특임부총장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가상 교육 등 새로운 학습환경의 기반이 되는 미래 캠퍼스를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메타버스 구축 및 전문가 육성을 통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사이버대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교수법 세미나 영상을 제작해 교육을 진행했다. 영상은 대구대 교육대학원 박소영 부원장의 강연과 대구사이버대 사회복지상담학과 송유미 학과장의 마이크로러닝 콘텐츠 개발 사례 등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해 제작했다.

세미나 영상은 강의자에게 개별 배포됐고, 대상자는 대구사이버대 전임교원을 비롯해 겸임교수와 외부 강사까지 포함했다. 대학의 온라인 강의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근용 대구사이버대 총장은 "메타버스는 참여자 간 정보를 빠르게 교환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번 사례를 통해 향후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원들이 대학 프로그램과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