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엄태항 군수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무주공산이 된 경북 봉화군은 여야 6명의 주자가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를 저울질하며 봉화 발전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봉화는 민선 3기 류인회 전 군수를 제외하면 엄 군수와 박노욱 전 군수가 번갈아 군정을 이끌면서 선거 때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군민들 역시 반복되는 '선거 후유증'을 겪었던 탓에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기업 경영인 출신의 최기영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젊고 역동적인 새 인물로서 기업경영의 노하우와 폭넓은 인맥으로 봉화의 더 큰 발전과 나은 미래를 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뉴 페이스'를 강조하는 그는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대표가 국회의원 경력이 없음에도 당선된 이유는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가 지금 국민들에게 소구력을 가지기 때문"이라며 "우리 군민들도 저를 만나면 '이제는 젊은 사람이 해야 할 때'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최 예비후보는 서울에서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 한국신용관리 대표이사를 지냈고, 봉화에선 농업유통전문회사인 파인팜을 설립·운영하는 등 경영 전문성을 자신한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지방자치를 전공하며 행정 소양도 갖췄다는 평가다. 정치 신인임에도 지지율 수위를 달리지만, '토박이론'을 앞세운 경쟁 후보들의 견제가 대응 과제로 떠올랐다.
재선 경북도의원을 지낸 박현국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역민과 수십 년을 함께 살았다. 3만명 군민의 집에 젓가락이 몇 개인지도 안다. 25년 정치 인생 마지막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봉화 토박이'를 앞세우는 그는 "오랜 지방정치 경력으로 인해 저는 군민들에게 마치 어항 속 금붕어처럼 벌거벗겨져 다 관찰됐다. 검증이 됐다는 의미"라며 "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을 역임하며 도 예산을 들여다봤고, 도청 인맥도 탄탄히 구축할 수 있었다. 분열된 민심을 치유하고 군민이 주인인 봉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의 군수선거 출마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서 네 차례 선거에선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음에도 득표율이 유의미했다는 자체 평가다. 밀양 박씨 종친회와 농업인들이 주요 지지 기반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잦은 출마로 지역 내 정치적 피로감이 공존하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봉화부군수를 지낸 김동룡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38년 공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살려 침체된 봉화를 새롭게 변모시키겠다. 면사무소부터 군청, 도청까지 거치며 평생을 지방행정조직에 근무한 제가 차기 봉화군수 적임자"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봉화군수는 24년 간 두 사람이 번갈아 맡다보니 군민이 양분된 상태다.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제가 군민을 통합할 수 있다"며 "또 지금까지 정치인 출신이 군수를 맡다보니 행정은 소홀하고 치적쌓기에 몰두한 게 사실이다. 지방행정 현장에서 청렴하게 근무한 제가 봉화를 봉화답게 만들겠다"고 했다.
2006년 봉화군수에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상실한 김희문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주민 간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시킬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두 번째 출마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봉화를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젊은 시절 사업과 각종 사회봉사단체장을 역임했고, 지방정치에선 재선 도의원과 군수까지 지냈다. 기업 경영과 지방정치 모두 골고루 경험한 셈이다. 무엇보다 도의원 재선에 도전할 땐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군민들로부터 큰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김남수 고려대 비전임 교수가 조만간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지역 내 보이지 않는 카르텔 구조를 혁파하겠다"며 민주당 후보로선 역대 처음으로 봉화군수 선거에 참전한다.
무소속으로는 김제일 봉화군의원이 군수와 도의원 사이에서 최근 군수에 무게를 두고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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