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백선기 3선 퇴임 칠곡군, 예비후보 10명 '격전'

입력 2022-04-03 17:20:17 수정 2022-04-03 21:21:11

(시계방향) 곽경호, 김재옥, 김창규, 배시열, 서태원, 장재환, 이재호, 이성원, 이상곤, 안종록
(시계방향) 곽경호, 김재옥, 김창규, 배시열, 서태원, 장재환, 이재호, 이성원, 이상곤, 안종록

칠곡군청 전경
칠곡군청 전경

백선기 군수가 3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칠곡군은 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만 10명에 이를 정도로 경북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이다.

'보수 텃밭' 경북에서 대통령 선거 승리의 여세를 이어가려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만 9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공천이 과열 양상이다. 여기에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가시화된 국민의당 소속 도전자까지 출마 채비를 갖췄다.

국민의힘에서는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볼 때 특별히 두각을 드러내는 이들 없이 대부분 엇비슷한 경쟁 구도다. 지방선거까지 남은 두 달 동안 누가 부동층 공략에 성공하느냐가 공천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먼저 풀뿌리 정치를 이어온 전직 지방의원 등 정치인 출신들이 대거 도전했다.

곽경호 전 경북도의원
곽경호 전 경북도의원
김창규 칠곡군수 예비후보
김창규 칠곡군수 예비후보

곽경호 전 경북도의원은 칠곡군의원 재선에 도의원 재선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지방의원을 하며 밑바닥에서 충실하게 다져온 조직력이 강점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칠곡군수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한 만큼 일찌감치 출사표를 냈다.

김창규 전 도의원은 52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와 사업가 출신이라는 차별점이 있다. 김 전 도의원은 "관료가 아닌 사업가·정치인 출신의 칠곡 토박이"라며 "편안하고 친근한 '칠곡 삼촌'의 모습으로 주민들과 만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호 전 칠곡군의회 의장
이재호 전 칠곡군의회 의장
배시열 전 보좌관
배시열 전 보좌관

이재호 전 칠곡군의회 의장은 평생 지역에서 책방을 운영해오며 칠곡 사정에 누구보다 밝다는 점을 앞세운다. 이 전 의장은 "지역을 잘 알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잘 들으며 봉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른바 '777공약'으로 이름붙인 7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배시열 전 보좌관은 배상도 전 칠곡군수의 아들로, 2004년부터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근무하며 중앙정치 무대에서 쌓아온 행정·예산 분야 경험을 앞세운다. 특히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젊다는 점(46세)을 활용한 '40대 기수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공직자 출신이 각광받아온 경북답게 공직자 출신들도 도전장을 냈다.

서태원 전봉화 부군수
서태원 전봉화 부군수
안종록 전 경상북도개발공사 사장
안종록 전 경상북도개발공사 사장

서태원 전 봉화군 부군수는 칠곡군청에서 7년 간 근무한 뒤 경북도청을 거쳤다. 칠곡과 연결고리가 있는 행정 전문가라는 점이 강점이다. 서 전 부군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맞아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신공항 배후 항공물류단지 조성 등을 공약했다.

안종록 전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한 도시계획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칠곡은 대구·구미와 맞닿아있는 지역인 만큼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의 사례처럼 신도시 개발을 요구하는 유권자층에서 수요가 있다는 평가다.

언론사 출신과 시민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한 후보군도 눈에 띈다.

김재욱 전 TBC 상무이사
김재욱 전 TBC 상무이사
이상곤 전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사무차장
이상곤 전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사무차장

김재욱 전 대구방송(TBC) 상무이사는 지역에서 활동한 이력은 짧은 만큼 '인물의 신선도'가 어필 포인트다. 김 전 상무는 "칠곡은 평균 연령 44세의 젊고 역동적인 도시"라며 "리더십과 경험을 갖춘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곤 전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사무차장은 왜관 매원마을 광주 이씨 박곡종가의 15대 종손으로, 경기도에서 다양한 시민사회활동을 해온 이력을 앞세운다. ▷호국평화관광호텔 설립 ▷스마트팜 칠곡 특구 완성 ▷칠곡읍을 스마트 메타시티로 재건 등을 공약했다.

이성원 전 칠곡신문 대표
이성원 전 칠곡신문 대표
장재환 전 칠곡군의원
장재환 전 칠곡군의원

이성원 전 칠곡신문 대표는 20여년 간 지역 언론에 몸 담으며 내·외부 사정에 밝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으로는 2010년부터 무소속으로 칠곡군의원 재선을 했던 장재환 전 군의원이 도전한다. 현재 합당 과정이 진행 중인 국민의힘 공천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이 없다. 다만 칠곡이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두터움에도 북삼·석적 등 공단 밀집지역을 중심으로는 젊은 층 유입으로 민주당 지지성향도 상당한 지역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후보를 내보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과거 칠곡군수를 했던 장세호 경북도당위원장의 이름이 자천타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데, 경북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어서 군수 도전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