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옷값'에 '文금괴' 언급한 탁현민 두고 허은아 "십상시 그만"

입력 2022-04-01 23:19:04 수정 2022-04-01 23:50:00

탁현민, 허은아. 연합뉴스
탁현민, 허은아.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관련해 최근 제기된 '옷값' 논란과 관련,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 의상은 사비로 구입했으며, 특수활동비(특활비)를 편성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 논란을 소재로 한 논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일에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53분쯤 페이스북에 "5년 전 무수한 언론과 여론의 화제였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며 "양산 사저에 20조원의 금괴가 있으니 공개하라던, 찾으러 가자던 사람들과 그걸 보도한 매체들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일명 '문재인 금괴'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던 2015년에 불거졌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 1조원 수표 20장과 200톤의 금괴를 숨겨뒀다' '2002년 도굴된 황금 100톤의 배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이 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온라인 등에 퍼졌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선 전이었던 2017년 1월에 펴낸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금괴 200톤이라면 한국은행이 공식적으로 보유한 양보다 많다. 정말 그런 금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돈으로 청년 일자리를 싹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며 얼토당토 않은 허위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탁현민 비서관이 이같은 '문재인 금괴' 논란과 '김정숙 옷값' 논란을 함께 언급한 것은 '터무니 없다'는 공통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탁현민 비서관은 "이 허무한 논쟁은 이제 경찰의 수사로 넘어갔다"며 "애초에 문제 제기를 한 측(한국납세자연맹)에서도 차라리 특활비라는 본질에 더 집중해 달라고 호소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김정숙 여사를 업무상 횡령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이에 수사가 이뤄질 예정인데, 청와대가 사비를 사용했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무혐의'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자 허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같은날 오후 9시 49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탁현민 비서관의 글 내용을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은 "탁현민 비서관님. '십상시'의 일은 이제 그만하시라"고 글을 시작했다.

십상시는 중국 삼국지 시대 직전인 후한 말기 황제를 조종해 부패한 정치를 한 환관 집단을 가리킨다.

허은아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이 '허무한 논쟁'이고, '5년 전 무수한 언론과 여론의 화제가 되었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고 하셨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님께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개별적 의견을 말하지 말라'고 경고를 받으셨는데, 또 다시 우리 국민들을 황당한 '금괴'만 생각하는 음모론자로 만드셨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국민들께서 의문을 갖고 분노하는 이유를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의심된다. 국민들께선 문재인 정부의 도덕적 기준 자체가 바뀐 것인지 묻고 계신 것이다. 왜 5년 전에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부를 신뢰하고 기대했었는지 천천히 다시금 돌이켜 보길 바란다. 우리 국민들이 정말 공정하고 정의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지, 이제라도 자성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탁현민 비서관에게 앞서 '십상시'라고 언급한 것을 감안한듯 "더이상 문재인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지 마시라"며 글을 마쳤다.

허은아 의원은 최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방송, 페이스북 등에서 '김정숙 옷값' 사안과 관련해 논쟁한 바 있다. 어제인 31일 오후 6시 19분쯤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서는 고민정 의원에게 "국민들께서 달을 가리키고 있다.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보라. 청와대는 (특활비 사용 내역)정보공개 요구를 거부하고 법원의 공개 판결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항소하며 숨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