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KTX역사와 대구4차순환도로가 드디어 지난달 31일 개통됐다. 대구의 오랜 숙원인 두 개의 사회간접자본(SOC)이 개통된 이날은 대구 역사(歷史)에 남을 기념비적 날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서대구역사는 KTX 열차가 서대구역에 서야 한다는 결정이 나온 지 무려 6년 3개월의 시간이 지나 개통됐다. 총사업비 1천81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상 4층, 연면적 8천726㎡ 규모다. 가장 중요한 고속열차 정차 횟수는 하루 상·하행 KTX 26~28회, SRT 10회다. KTX와 SRT를 타기 위해 동대구역까지 먼 거리를 오가야 했던 대구 서·북부권 및 고령·성주 지역민들은 서대구역 개통으로 철도 이용 여건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대구의 동서 간 불균형 문제 해소 측면에서도 서대구역 개통의 의미는 남다르다. 향후 대구산업선과 달빛내륙철도, 대구경북선까지 개통되면 서대구역은 대구경북 발전을 이끄는 광역교통 허브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다. 지난 1월 확정된 정부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따라 추가 교통망이 확충된다면 서대구역을 기점으로 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접근성도 아주 좋아질 수 있다.
대구 외곽을 도는 4차순환도로가 완전 개통되는 데는 무려 35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4차순환도로는 달서 상인-달성 다사-북구 연경-동구 혁신도시-지산·범물을 잇는 총연장 65.7㎞ 도로망이다. 4차순환도로가 완전 개통함에 따라 연간 1천27억 원의 물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경산, 영천, 칠곡 등 대구 주변 도시들과의 교통 연계성도 높아져 대구경북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서대구역사와 4차순환도로라는 주요 교통망을 구축함으로써 대구는 내륙 도시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유의미한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인프라가 개통됐다고 모든 것이 해결됐다 할 수 없다. 우선, 서대구역을 허브로 하는 사통팔달 철도망이 잘 구축돼야 한다. 단군 이래 대구 최대 개발사업이라는 서대구역세권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차기 대구시장과 지역 정치권이 힘을 합쳐 이 숙원 사업들을 잘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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