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김정숙 사치논쟁, 본인이 자초…논쟁 과정서 '갈라치기' 극명하게 드러나"

언론에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들. 인터넷 캡쳐

옷값 논란에 휩싸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신평 변호사가 1일 "김정숙 씨의 사치논쟁에서 김정숙 씨가 '논쟁을 자초'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지나치게 많은 의상과 장신구를 국민 눈앞에 자랑하듯 선보였고, 또 해외여행에서 여러 불투명한 의문을 야기함으로써 그 논쟁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가 과연 어떤 돈으로 일견 사치로까지 보이는 다양한 의상과 장신구를 구입할 수 있었을까 하는 여러 의견들이 최근 우리 사회를 흔들었다"며 "김정숙 씨가 의상이나 구두를 구입할 때 현금뭉치를 들고 와서 지급했다고 하는 증언이 나오는데, 이 의미를 캐고자 하는 의문을 중심으로 의혹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청와대 측의 해명으로는, 그 물품들이 전부 김정숙 씨의 개인비용으로 지급된 것이며, 문재인 정부의 특활비(특수활동비) 지출이 역대 가장 적었다고 하였다. 이것이 아마 맞을 것"이라며 "대체로 청와대의 해명이 적절하다고 보고, 또 현금뭉치라고 하지만 그 액수로 미루어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지 않을까 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한 가지 지적하자면, 김정숙 씨가 '논쟁을 자초'한 면이 있다. 지나치게 많은 의상과 장신구를 국민 눈앞에 자랑하듯 선보였고, 또 해외여행에서 여러 불투명한 의문을 야기함으로써 그 논쟁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이 논쟁은 전혀 근거 없는 것도 아니었고, 민주사회의 속성상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쟁을 거침으로써 우리 사회는 자정(自淨)의 과정을 밟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그는 일부 강성 문대통령 지지층을 겨냥해 "사치논쟁이 갖는 다른 하나의 측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이 정부가 강력한 팬덤에 올라타서 5년의 임기 동안 시종일관해서 변함없는 갈라치기 정책을 추구하며 충성스런 자기편을 만족시키려 노력해왔다는 점"이라며 "이 팬덤의 성향은 다분히 폭력적으로 흘렀으며, 이 정부의 핵심을 구성한 운동권 강성친문들은 노골적으로 반민주적, 반헌법적 물결을 만들어왔다. 내 블로그에서 그들 일부의 과격하고 폭력적이며 패륜적인 댓글들을 유감없이 잘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는 뭐니뭐니해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이다. 문 대통령이 항상 40%이상의 지지율을 자랑했다 해도 이는 사실 허무한 것"이라며 "갈라치기에서 제외된 나머지 국민은 분노를 삭이며 오직 선거날을 기다렸다. 그래서 적어도 10년은 가는 정권의 연장을 이례적으로 끊어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제 대통령 선거는 끝났다.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어느 여교수가 사치논쟁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윤석열 당선인을 향하여 '뿌린대로 거두리라!'하는 저주의 악담을 퍼붓는데, 좀 과하다"며 "그쪽에서 친여언론매체를 총동원해 선거과정에서 당선인이나 그 배우자를 향해 어떤 몹쓸 짓을, 사치논쟁에서의 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한번은 생각해보라"고 일갈했다.

다음은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글 전문.

[김정숙 씨 사치논쟁에 관하여]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가 과연 어떤 돈으로 일견 사치로까지 보이는 다양한 의상과 장신구를 구입할 수 있었을까 하는 여러 의견들이 최근 우리 사회를 흔들었다. 청와대 측의 해명으로는, 그 물품들이 전부 김정숙 씨의 개인비용으로 지급된 것이며, 문재인 정부의 특활비(특수활동비) 지출이 역대 가장 적었다고 하였다. 이것이 아마 맞을 것이다. 다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김정숙 씨가 의상이나 구두를 구입할 때 현금뭉치를 들고 와서 지급했다고 하는 증언이 나오는데, 이 의미를 캐고자 하는 의문을 중심으로 의혹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대체로 청와대의 해명이 적절하다고 보고, 또 현금뭉치라고 하지만 그 액수로 미루어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지 않을까 한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하자면, 김정숙 씨의 사치논쟁에서 김정숙 씨가 '논쟁을 자초'한 면이 있다. 지나치게 많은 의상과 장신구를 국민 눈앞에 자랑하듯 선보였고, 또 해외여행에서 여러 불투명한 의문을 야기함으로써 그 논쟁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논쟁은 전혀 근거 없는 것도 아니었고, 민주사회의 속성상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쟁을 거침으로써 우리 사회는 자정(自淨)의 과정을 밟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논쟁의 일단을 제공한 내 글에 관하여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남긴 글들을 보면, 사치논쟁이 갖는 다른 하나의 측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이 정부가 강력한 팬덤에 올라타서 5년의 임기 동안 시종일관해서 변함없는 갈라치기 정책을 추구하며 충성스런 자기편을 만족시키려 노력해왔다는 점이다. 이 팬덤의 성향은 그 열렬함을 가두어둘 수 없었던 탓에 다분히 폭력적으로 흘렀으며, 이와 같은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 정부의 핵심을 구성한 운동권 강성친문들은 노골적으로 반민주적, 반헌법적 물결을 만들어왔다. 혹시 관심 있는 이는 내 블로그 같은 곳에 와서, 그들 일부의 과격하고 폭력적이며 패륜적인 댓글들을 유감없이 잘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는 뭐니뭐니해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이다. 문 대통령이 항상 40 퍼센트 이상의 지지율을 자랑했다 해도 이는 사실 허무한 것이다. 갈라치기에서 제외된 나머지 국민은 분노를 삭이며 오직 선거날을 기다렸다. 그래서 적어도 10년은 가는 정권의 연장을 이례적으로 끊어버린 것이다.
이재명 씨가 만약 문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여 성공했더라면 정권교체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워낙 문 대통령이 확고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또 이를 토대로 문 정부의 핵심을 이루는 운동권세력이 목에 힘을 주니, 이재명 씨는 멈칫멈칫하다 차별화에 실패하여버린 것이다. 사실 이재명 씨는 운동권세력하고는 별 연관성이 없음에도 덤터기를 덮어쓴 꼴이 되어버렸다.
이제 대통령 선거는 끝났다.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어느 여교수가 사치논쟁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윤석열 당선인을 향하여 "뿌린대로 거두리라!"하는 저주의 악담을 퍼붓는데, 좀 과한 일이다. 그쪽에서 친여언론매체를 총동원해 선거과정에서 당선인이나 그 배우자를 향해 어떤 몹쓸 짓을, 사치논쟁에서의 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한번은 생각해보라. 내가 한 일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작은 허물을 고깝게 여기며 비난하는 일은 어리석은 자의 전형적인 행동이다.
덧: 아내와 함께 벚꽃구경을 갔다. 경주의 벚꽃은 유명하나 그중에서도 김유신장군묘 가는 길이 제일 낫다. 가는 김에 소주 한 잔을 걸쳤다. 인생의 유한함을 서러워하며 소줏잔에다 아름다운 경주의 벚꽃을 넣어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