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UAE전 0대1로 패해…조 2위로 최종 예선 마무리
포트4 팀 상대 1승해야 16강…높은 점유율 토대 경기 방식 강팀 실리축구에 통할지 의문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예선 10차전(0대1 패)을 마지막으로 카타르 월드컵 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전 9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벌인 벤투호는 8차전이었던 시리아전(2대0 승)에서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벤투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최종예선 무패, 역대 최종예선 최고 승률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만점에 가까운 성적표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란과의 9차전 승리로 단일 재임 기간 기준 역대 대표팀 사령탑 최다 28승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경기력에서 흠잡을 데가 별로 없는 데다 팬들이 굳건하게 지지하는 벤투호는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본선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남아공 월드컵의 16강을 넘어 역대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을 팬들이 기대하는 이유다.
선수들의 벤투 감독에 대한 신뢰도 굳건해 보인다.
◆UAE전 패배, 약 될까
최종예선 무대에서 대성공을 거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도 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벤투호는 최종예선 10차전에서 강한 압박을 통한 역습 축구를 펼친 UAE에 크게 고전했다.
UAE는 자신들의 진영에서 공을 빼앗겼을 때 순간적으로 매우 강하게 압박했는데, 그 강도와 적극성은 A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팀이었던 이란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안타깝게도 정우영(알사드)은 UAE의 압박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공을 잘 키핑해내지 못해 불안감을 키웠다. 자연스럽게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의 정확도는 크게 낮아졌다.
함께 중원을 구성한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도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손흥민과 황의조가 3선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나서는 장면이 적잖게 나왔다. 벤투호가 자랑하는 중원의 패스워크가 아닌, 좌우 풀백의 임기응변식 공격 전개에 의존했다. 공격은 계속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UAE는 무게 중심을 수비에 둔 채 기회가 있을 때 강하게 압박해 공을 탈취, 빠르게 역습했고, 결국 이런 식으로 득점도 했다.
한국이 조 추첨에서 포트3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포트4 팀을 상대로 1승을 거둬야 16강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튀니지, 카메룬, 가나 등 포트4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팀들의 면면을 보면 UAE보다 전력이 강해 보인다.
포트 1, 2에 들어갈 강팀 중에서도 점유율 축구가 잘 안 통하는 '실리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이 적잖다.
벤투호의 '점유율 축구'가 카타르에서도 통할지를 두고 회의적인 시선이 여전한 이유다.
◆평가전으로 본선 대비
벤투호의 본선 성적은 남은 8개월 동안 평가전을 통해 본선에 대비해야 한다.
평가전을 치를 A매치 기간이 6월(5월 30일~6월 14일)과 9월(19~27일) 등 두 차례다. 6월에는 A매치를 4경기, 9월에는 2경기 치를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평가전 6경기를 모두 치를 예정이며 6월 4경기는 국내에서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6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가 진행되기 때문에 유럽 강팀을 초청하기가 쉽지 않다.
벤투호가 6월 좋은 스파링 파트너를 만나려면 축구협회가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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