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청와대 이전? 특정방식 얽매여 조급증 내지 말고 숙고하자"

입력 2022-03-19 12:20:39 수정 2022-03-19 13: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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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집무실 이전 공약과 관련해 "특정 방식에 얽매여 조급증 내지 말고 좋은 결과를 위해 숙고하자"고 쓴소리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방식은 다양할 수 있으니 시간을 두고 여러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요즘 윤 당선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일수록 말하기 좋아하는 주제가 청와대 이전 공약이며, 반면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들은 걱정이 많다"며 "지금의 엄중한 코로나 상황, 경제 상황에서 인수위원회 팀의 대응 역량이 엄한 데 사용되는 것도 안타깝고, 얘기가 계속될수록 원래 '국민 속으로'의 취지가 퇴색된다"고 우려했다.

윤 전 의원은 "이미 청와대는 어떤 의미에서 혐오시설이다. 대통령이 출퇴근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교통통제로 서울시민의 원한을 살 것이고, 근처는 시위와 소음으로 시달린다"며 "청와대를 돌려준다면서 또다른 청와대를 지정해 불편을 주고, 철통 경호와 고립이 변함없다면 '왜 나왔음?'이란 질문이 따라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청와대를 두고 "밖에다 새로 성곽을 쌓을 생각을 하기보다 기존의 성곽을 허물고 대통령의 권위적 공간을 줄이는 게 어떠한가"라며 "우리만큼 경호가 엄중한 미국의 백악관도 상당 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하고 건물내까지 아이들의 참관을 열어놓았다"고 제안했다.

또 "대통령이 지금처럼 참모들, 공무원들과 멀리 떨어져 일을 보는 구조는 민간 전문가들과도 만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대통령 업무공간은 많은 이들과 벽하나만을 사이에 놓고 드나드는 구조여야 한다. 현재 건물을 증축하거나 공간을 재구조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민 속으로'는 공간보다 마음의 문제"라며 "항상 언론과 소통하고 질문에 대답하려는 자세야말로 불통에 지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희숙 전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국민속으로'의 의지를 지지합니다. 특정 방식에 얽매여 조급증 내지 말고 좋은 결과를 위해 숙고합시다>
요즘 윤당선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일수록 말하기 좋아하는 주제가 청와대 이전 공약입니다.
반면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의 엄중한 코로나 상황, 경제 상황에서 인수팀의 대응역량이 엄한 데 사용되는 것도 안타깝고, 얘기가 계속될수록 원래의 '국민속으로' 취지가 퇴색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민 속으로'를 무조건 응원합니다. 그러나 방식은 다양할 수 있으니 시간을 두고 여러방안을 검토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국민 속으로'는 '국민이 언제나 편히 찾아올 수 있게'로도 구현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일상을 망가뜨리며 굳이 그속을 파고들 필요가 무언가요. 이미 청와대는 어떤 의미에서 혐오시설입니다. 대통령이 출퇴근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교통통제로 서울시민의 원한을 살 것이고, 근처는 시위와 소음으로 시달립니다. 청와대를 돌려준다면서 또다른 청와대를 지정해 불편을 주고, 철통 경호와 고립이 변함없다면 '왜 나왔음?'이란 질문이 따라붙겠지요.
국민에게 돌려줄 생각을 하신 이상, 밖에다 새로 성곽을 쌓을 생각을 하기보다 기존의 성곽을 허물고 대통령의 권위적 공간을 줄이는 게 어떨까요. 우리만큼 경호가 엄중한 미국의 백악관도 상당 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하고 건물내까지 아이들의 참관을 열어놓았습니다. 보좌진들이 출퇴근시 이들과 동선이 겹치면 안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지금처럼 참모들, 공무원들과 멀리 떨어져 일을 보는 구조는 민간 전문가들과도 만나기 어려운 구조라는 뜻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대통령을 고립시켜 정보구조를 독점하려는 이들이 항상 있어왔습니다. 대통령 업무공간은 많은 이들과 벽하나만을 사이에 놓고 드나드는 구조여야 합니다. 현재 건물을 증축하거나 공간을 재구조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속으로'는 공간보다 마음의 문제입니다. 항상 언론과 소통하고 질문에 대답하려는 자세야말로 불통에 지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