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포켓· 무지개 놀이 등 다양한 섬유 놀이터 개발…예술 작품에서 영감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제품 '우주정거장' 출시 앞둬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소비자 마음 움직인다"
형형색색의 줄과 그물네트로 이뤄진 '섬유 놀이터'를 만드는 기업이 대구지역에 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있는 놀터는 2014년 설립 이후 독보적인 기술력과 소재를 바탕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섬유 놀이터를 알리고 있다.
놀터의 강다정 대표는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뛰놀 수 있는 놀이시설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주최한 '여성벤처 주간행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섬유 놀이터에 관해 소개해 달라.
▶말 그대로 섬유를 꼬아 만든 로프와 그물네트를 이용해 만든 놀이시설이다. 현재까지 출시한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칼라포켓과 무지개 놀이가 있다. 칼라포켓은 포물선 형태의 4단 구조로 이뤄져 있다. 단별로 올라가는 입구의 위치가 달라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모든 구조물이 곡선으로 연결돼 떨어져도 그물네트 안에 머물도록 3차원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돼 있고, 모서리나 매듭이 없는 100% 섬유소재 디자인으로 부딪쳐도 안전하다. 울산 대공원에 처음으로 제작·설치된 무지개 놀이는 야외용 시설로 48장의 그물네트가 무지개 색깔로 파도처럼 위아래로 연결된 제품으로, 비와 햇빛에 대한 후처리도 돼 있다.
-아이들이 섬유 놀이터에서 놀면 무엇이 좋은가?
▶우리 주변의 놀이터는 대부분이 고형적인 목재 스틸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 때문에 아이들이 놀다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섬유는 각진 부분이 없고 부드럽다. 여기에 섬유 놀이터도 모서리나 매듭이 없는 디자인으로 설계돼 아이들이 부딪혀도 안전하다. 또한 유아기는 뇌 발달의 가장 중요한 시기로, 오감을 계속 자극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섬유 놀이터를 이용하려면 손발을 유기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몸의 중심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균형감각도 키울 수 있다. 색감도 다채로워 아이들에게 시각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걸맞게 아이들의 놀이터도 다양한 특성들을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창업하기 전에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2010년에 서울에서 섬유미술 작가 토시코 맥아담의 작품 '에어포켓'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작품 제작기간이 일 년 걸린 섬유작품이였는데, 사업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섬유업계에 종사하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계획을 구체화했고 2011년엔 서울 송파어린이문화회관에 국내 최초로 섬유 놀이터를 설치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취미나 부업 개념이었는데 본격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어 2014년 놀터를 창업하게 됐다. 회사를 세우고는 건축학을 전공한 남편과 아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놀이터를 설계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놀다가 한 번이라도 다쳐본 아이는 이후 놀이터를 이용할 때 소극적이거나 움츠러든 반응을 보인다.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 경험을 위해서라도 안전이 우선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동반경을 고려해 최대한 많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심미성을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장 반응은 어떤가?
▶사업 초기에는 공공기관, 공원 등을 중심으로 섬유 놀이터를 설치해 왔다.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2019년부터 서울지역 초등학교 중심으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코로나19 이후 탄력이 붙던 사업이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까지 전국 초등학교 20여 곳에 실적을 올리며 선방했다. 앞으로도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소규모 섬유 놀이터를 보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다만 놀터가 대구지역 기업임에도 지역의 관심은 크지 않아 아쉽다. 홍보, 마케팅을 통해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어린이집‧유치원 시장은 어떻게 공략할 계획인지?
▶비용적인 부담을 최소화한 보급형 제품을 개발하는 중이다. 기존 제품들은 공간의 특성에 맞춰 주문‧제작 방식으로 만들었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둔 돔 형태의 섬유 놀이터인 '우주정거장'은 대량 생산품으로, 각종 부품을 조립하기만 하면 된다. 설치와 해체가 가능한 제품으로 토목공사가 따로 필요 없고, 설치 장소도 계속 바꿀 수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이외에도 숲속 야영장이나 펜션, 놀이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엄마는 가장 깐깐한 소비자 중 하나다. 아이들 장난감 하나를 사더라도 이것저것을 살피면서 고민해 산다. 내 사업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소비자라면 이 제품을 기분 좋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라. 만약 그 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의 제품을 구매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이유에서 작은 부자재 하나도 기성품을 쓰지 않고 자체 제작해 사용한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모두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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