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회장, 성능저하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심려끼쳐 송구"

입력 2022-03-16 12:19:26

"비용절감 위해 품질 양보하지 않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갤럭시S22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 논란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 여러분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GOS는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적정 한도까지 CPU, GPU의 성능을 제한해 발열은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배포했다"며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GOS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게임 등을 실행할 경우 기기 성능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등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연산 부담을 줄여 스마트폰의 과열을 막아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22를 출시하면서 GOS를 비활성화하거나 삭제할 수 없도록 해 이용자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표시광고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